[뉴스핌=김연순 기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1200원을 돌파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유럽증시와 뉴욕증시 등 글로벌증시가 폭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만이 상승한 가운데 유로화는 1.34달러대로 추락했다.
23일 해외브로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뉴욕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Fwd)은 1204.00/1205.00원으로 전날보다 36.00/36.00원 폭등했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2.10원을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79.80원보다 22.60원 급등한 1202.40원 수준이다. 장중 1220원을 상향돌파하기도 하는 등 이날 고점은 1225.00원, 저점은 1200.00원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3% 이상 떨어지며 나흘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상당한 하방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연방준비제도의 경기전망과 중국과 유로존의 실망스런 지표들로 '글로벌 더블딥'의 위험성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마저 원자재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로 하락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만이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장중 1.338달러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76.23엔, 유로/달러는 1.3472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의 2대 악재인 유로존 재정 우려와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중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200원 안착 시도를 예상하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스탠스를 주목하고 있다. 당국 외에 실제적으로 달러를 매도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역외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섬에 따라 1200원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되는 것은 환율의 상단에서 나올 매물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업체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인데다 그간 원화 강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증시의 추가 하락 속 환율의 상승 압력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당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날 예상 범위로는 1190~1215원을 제시했다.
산업은행도 "글로벌 안전자산선호 강화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안착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 레인지로 1197.50~1221.50원을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전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는 뱅크런 사태로 곤욕을 겪고 있으며 파산을 면하기 위해 중동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빌리려 하고 있다는 루머도 퍼졌다"며 "이러한 소식은 시장심리 불안을 가중시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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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