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국채보유물의 평균 만기를 연장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결정한데 이어 영란은행(BoE)이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자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 베팅을 확대했다.
시장은 10월에 한 차례 인하를 비롯, 연말까지 거의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크레디 아크리콜의 금리 전략가인 올란도 그린은 "ECB는 지나치게 일찍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으며 시장은 ECB가 이를 되돌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ECB는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데 그쳤고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달 금리 정책 전환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으며, BoE는 추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RCB 캐피털 마케츠의 금리 전략가인 노벌트 아울은 "BoE의 양적완화 시사와 전날 연준의 발표로 ECB는 유동성공급 증가를 위한 정책 대응에서 뒤처졌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ECB의 방향전환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21일 유로존 채무위기로 유럽은행들의 위험 노출이 3000억 유로 가량 늘어났다며 자본확충 필요성을 경고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부채에 심하게 노출된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난 3개월 가까이 장기 금융시장에서 선수위채 거래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 은행이 분기중 선순위채를 발행하지 않은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유럽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ECB는 지난주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 연준과의 3개월 달러 스왑라인을 복원했으며 펀딩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담보 관련 규정을 수정했다.
모간 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담보물을 확대한 ECB의 결정은 주권국가 채무위기에 대한 신속한 재정적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에 가해진 스트레스와 이들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ECB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도이체 방크의 재무책임자는 21일 현재로선 담보제공 없이는 다른 은행들로부터 단기자본을 조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ICAP의 선임 브로커인 케빈 피어스는 "강력한 위험기피 성향과 최근의 일일 대출 (day-to-day lending) 축소로 자본조달이 용이한 은행들과 그렇지 못한 은행들 사이의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척도인 3개월 리보 금리와 3개월 만기 스왑 사이의 스프레드는 80 bp 바로 아래에 머물며 최근 고점에 바짝 접근했다.
달러 조달이 어려워질수록 확대되는 3개월 크로스 커런시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113 bp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대폭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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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