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달러 1.35대 급락, 7개월 최저치
- 주요 6개국 통화 가치인 달러화 인덱스 3월 이후 최고치
- 美 FOMC 발표 후, 안전자산 선호-위험회피 성향 심화
- 전문가들,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전망
- 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제한적 효과가 달러 상승폭 제한할 듯
[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자 아시아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7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지속되고 연준 역시 경기부양책을 쓰면서 경기의 하방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위험회피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달러화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이틀간 개최한 뒤, 시장의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라는 경기 부양책을 공식화했다.
이날 발표는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 국채 4000억 달러어치를 매입하고 같은 양의 3년 미만 국채를 매각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실시한다 게 주요 내용이다.
이는 지난 1960년대 초 존 F.케네디 정부 때 사용된 적이 있는 정책으로 장기 금리를 낮추어 금융 상황의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FOMC 발표 이후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연준의 선택에 즉각 반응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600선을 하회, 1.3565선까지 급락하며 7개월 최저치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76.50선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또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국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77.924로 0.78% 상승,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 대비 0.07% 상승한 76.50엔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는 1.3540달러로 전날 뉴욕종가보다 0.29% 다시 하락하며 7개월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 연준 경기하강 위험 경고, 달러 당분간 강세 이어간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와 경기 하강위험 경고가 안전자산인 달러의 단기적인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의 론 레벤 통화 전략가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에는 약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달러화 매수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국립은행(NAB)의 존 키리아코포울로스 외환전략가는 "연준의 경기 하강위험 경고와 무디스의 미 3대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투자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에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선택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경기부양 카드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GTF의 케시 리엔 통화리서치 담당 이사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중앙은행은 경기를 활성화할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그들이 얼마나 무능한지 보여주며 극도로 보수적인 안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경제전망에 하강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달러 대비 주요 통화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소재의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지 후카야 통화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그들은 리스크 익스포저를 헤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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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