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의존도 부담, 내년 성과여부 변수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를 세계 시장에 알리기 위한 전방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의존도가 높은 휴대폰 사업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바다OS는 지난 2009년 영국에서 플랫폼을 런칭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OS로 기대를 모았지만 애플과 안드로이드 OS의 강세로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애플과 디자인 관련 특허소송,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 인수 등 통신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변하자 삼성전자는 한동안 옆으로 밀어놨던 바다를 다시 꺼내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바다OS 탑재 스마트폰 '웨이브2'. |
지난 2일부터 열린 독일 가전전시회 IFA에서도 삼성전자는 바다 2.0을 최초로 공개할 정도로 유럽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바다 2.0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향후 출시될 바다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바다OS의 성공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선방하고 있지만 갤럭시S2의 일부 사양 교체, 옴니아2 보상문제, 애플과 특허 소송 등에 휘말려 제대로된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8일 갤럭시S2 런칭 시점에도 KT의 제주도 와이브로 구축, 재보선 선거 등이 맞물려 갤럭시S2 이슈를 부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독일 IFA에서 바다 2.0을 처음 공개한 것은 이 같은 갤럭시 시리즈의 마케팅 부재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서 바다 2.0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바다OS가 유럽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나 가전과 같이 전사적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OS분야 점유율 상승은 시장 성패여부로 직결되는 만큼 내년까지 성과가 없을 경우 사업성을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다 OS의 글로벌 점유율은 1.9%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1.6%를 기록한 MS의 윈도폰7을 추월했지만 차이는 30만대 수준이다.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치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IFA에서 바다OS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이슈를 만들기 위한 공을 들인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사업성 재검토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다 탑재 스마트폰인 웨이브 시리즈는 지난 5월말 출시된 ‘웨이브’를 비롯해 6종이 현재까지 글로벌 80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이달 중순에는 보급형 바다폰 ‘웨이브M’이 프랑스에 출시되며, 하반기 중에 프리미엄 바다폰 ‘웨이브3’가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폰이 처음 유럽에 출시됐을 때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며 “삼성전자가 유럽에 공을 들이는 것은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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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