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과거 실적은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금언이 있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성이 심한 현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싶다면 2008년-2009년 시장붕괴 이래 은퇴연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변동을 살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분석결과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마크 밀러 컬럼니스트는 18일(뉴욕시간) 로이터 칼럼을 통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8-2009년 시장 붕괴 시기에 자금을 빼내지 않은 투자자들은 그 이후 후한 보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은퇴연금인 401(k) 계좌 710만개의 실적을 살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는 2008-2009년 시장붕괴로부터 올해 6월30일까지의 기간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투자자들의 수익을 비교했다. 2분기말인 올해 6월 30일은 시장이 7월말 가파른 하락과 변동성을 보이기 이전의 상승 시점에 해당한다.
이 분석작업을 통해 밝혀진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2008년 10월1일에서 2009년 3월31일 사이에 주식배정을 제로 퍼센트로 변동하고 올해 6월30일까지 주식에서 멀찍이 물러서 있던 투자자들의 계정 잔액(account balance)는 평균 2% 증가에 그쳤다.
*시장 후퇴후 주식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일정 수준을 재배정한 참여자들의 계정잔액은 평균 25% 늘어났다.
*주식을 비롯, 기존의 배정을 고수한 투자자들의 평균 계정잔액은 50% 성장했다.
피델리티는 2008-2009년 크래시 동안 401(k)에 분담금 적립을 중단한 사람들의 계정 잔액은 올해 2분기말까지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정기적인 분담금을 꼬박꼬박 적립한 투자들의 계정잔액은 같은 기간 64% 늘어났다.
2008-2009년 주식시장 붕괴 당시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 복귀하지 않은 401(k)투자자들은 0.8%로 소수에 불과했고 시장붕괴 전 적극적으로 분담금을 지급하다가 시장 후퇴 이후 이를 중단한 사람들의 비중도 1.4%에 그쳤다.
또한 이 기간 주식배정을 제로로 축소한 투자자의 절반이 50세 이상이었다.
피델리티의 시장동향 담당 부사장인 베스 맥휴는 "종종 많은 401(k)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인다는 추측이 나돌지만 이 은퇴연금 플랜의 자동적 성격(automatic nature)로 인해 투자자들은 관성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했다.
맥휴에 따르면 대부분 직장은퇴연금 가입자들은 그들의 계좌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자동가입과 자동분담금 이체, 은퇴연령에 맞춘 타겟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 확산 등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현상이다.
6월30일 현재 피델리티 플랜 스폰서들의 98%가 라이프사이클(lifecycle) 투자옵션 제안을 받았고 참여자들 가운데 52%가 이 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맥휴는 연금투자 플랜 가입자의 46%는 투자금의 100%를 타겟 데이트 펀드에 집어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 기간중 피델리티의 서비스센터로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특히 시장이 최악의 실적을 이어간 지난주 전화문의는 50%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맥휴는 "시장 상황에 두려움과 궁금증을 느낀 투자자들은 전화로 우리와 접속할 수 있기를 원했다"며 "그 이후 전화 문의와 거래량은 정상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