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럽과 미국의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엔화가 스위스프랑과 함께 안전도피 통화로 부각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전날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닷새째 하락하며 77.57엔까지 후퇴, 지난 3월 국제사회의 공조 개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효환율 기준으로 엔화의 가치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34.6% 상승했으며 스위스프랑은 39.3%나 올랐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엔화가 안전통화로 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초 유럽의 채무위기로 스위스에 주변국 자금이 유입되면서 스위스프랑도 엔화의 랠리에 동참하게 됐다.
최근 유럽의 채무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마저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안전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막대한 재해복구 비용과 스위스 경제의 위기에 대한 내성을 고려하면 이들 통화가 투자들에게 도피처는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전략가는 "이 두 나라의 경상수지 흑자폭을 고려하며 지금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왜 이들 통화에 투자하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만 놓고 본다면 이들 통화는 금보다는 주목을 덜 받은 셈이다.
금 가격은 2008년 1월 이후 지금까지 약 84%가량 상승했으며 전날에는 온스당 1628.8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레알화와 호주달러 역시 2008년 이후 큰 폭으로 가치가 상승했지만 이는 상품시장의 호황이 반영된 것으로 조만간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