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무한도 협상 교착 상태 지속
*달러,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 경신
*시장, 美 부채협상 어떤 형태로든 타결 예상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채무한도 상향 조정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 달러화가 26일(뉴욕시간) 폭넓게 하락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계속하면서 미국의 디폴트와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높아져 달러가 압박을 받았다.
달러는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에 사상 최저치, 일본 엔화에 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8월 2일까지 미국의 채무 한도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날 경고가 달러화 매도세를 부추겼다.
GFT 포렉스의 통화 리서치 디렉터 케이티 린은 "부채 한도 협상의 교착이 달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세금인상이 포함되지 않은 타협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채무 한도 인상이 한시적인 것이 될지, 아니면 항구적인 것이 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GFT 포렉스의 린은 "불행하게도 이처럼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달러에 극도로 부정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부채 한도가 인상될 때까지 달러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실패로 끝나고 미국의 신용등급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의회에서는 27일 S&P와 무디스 경영진의 증언이 예정돼 있다.
UBS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지오프리 유는 "시장은 '협상 실패'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달러의 과도한 매도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달러/S프랑은 일시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0.80프랑 아래로 추락해 사상 최저치인 0.7997프랑을 찍은 뒤 반등, 뉴욕시간 오후 4시 21분 현재 0.55% 하락한 0.8010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는 이달 들어 S프랑에 4.5% 가량 하락했다.
달러/엔은 한때 77.883엔까지 후퇴, 지난 3월 중순 일본은행(BOJ)이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현재 전일보다 0.43% 내린 77.92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유로에도 3주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유로/달러는 이날 1.45229달러까지 상승, 7월 5일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이 시간 0.9% 오른 1.450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는 상품통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US달러는 이 시간 0.98% 전진한 1.0950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어떤 형태로든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시장은 의회가 끝내 부채한도 인상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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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