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기업실적/美 채무협상 교착상태 '악재'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 투심 압박
*최소 1개 주요 신용평가사, 美 신용등급 강등 예상 - 로이터 폴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6일(현지시간) 2거래일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형 석유업체인 BP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과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4% 내린 1100.97로 장을 접었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3월 저점이자 주요 지지선인 1066 위쪽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작성한 7월 고점이자 저항선인 1132에서는 멀찍이 떨어져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8% 오른 5929.73, 독일 DAX지수는 0.07% 전진한 7349.45, 프랑스 CAC40지수는 0.66% 후퇴한 3787.88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35지수는 0.33% 후퇴한데 비해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0.04%,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0.27% 전진했다.
스위스의 금융그룹인 UBS가 예상에 미달하는 2분기 실적으로 2.9% 하락했고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0.13% 내렸다.
UBS는 앞으로 "상당한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BP도 2.8% 밀리며 스톡스유럽600 오일 및 가스 지수를 0.5% 끌어내리는데 힘을 보탰다.
21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기업실적이 부진했고 UBS가 필요로 하는 구조조정의 규모에 관한 경계감으로 시장이 변동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채무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는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입찰에서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덧붙였다.
답보상태를 보이는 미국의 채무한도 인상협상으로 시장은 초반부터 압박을 받았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월 2일까지 미국의 채무한도를 인상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이 절충안을 도출해줄 것을 촉구했다.
코메르차방크의 분석가 데이비드 슈나우츠는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교착상태가 풀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시장은 미국의 채무한도 문제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채무한도 증액 결정만으로는 유동성 문제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니크레티트의 분석가 스테판 코렉은 "미국 의회가 부채한도 인상에 합의한다 해도 미국 국채가 한등급 강등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무디스와 S&P, 피치등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날 발표된 로이터 폴은 주요 신용평가사들 가운데 최소한 한 곳이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며 채무한도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미국 경제에 손상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 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직전 분기의 0.5% 성장에 비해서는 둔화된 것이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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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