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EU FTA가 발효된지 약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된 한·EU FTA의 가계 물가안정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 이후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단연 와인과 삼겹살이다. 와인은 15%에 달하던 관세가 1일부로 철폐됐고 돼지고기는 25%에 달하는 관세가 한·EU FTA 발효와 동시에 2% 인하됐다. 돼지고기 관세는 10년이 지나면 관세는 모두 사라진다.
실제 국내 와인의 가격인하 효과는 착실히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는 한·EU FTA 발효와 함께 일제히 가격을 인하해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유럽산 와인 150여종을 10~15% 가격 인하해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100여종, 홈플러스는 90여종의 유럽 와인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일주일 동안 대형마트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고기도 네덜란드산을 중심으로 유럽 돼지고기의 유입이 대폭 확대됐다. 아직 국내산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월등히 많지만 저렴한 가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판매량은 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산 냉장 삼겹살의 가격은 100g에 2200원 수준. 이에 반헤 네덜란드 냉장 삼겹살은 100g에 1100원 수준이다.
다만, 명품브랜드는 오히려 관세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 역주행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상당수 제품가격을 평균 25%나 인상한 샤넬을 비롯해 루이비통은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프라다도 최근 국내에 출시된 제품 456종의 가격을 3∼12% 인상했다.
치즈도 현재까지 크게 가격인하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치즈업계는 현재까지 치즈가격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6%에 달하던 관세가 지난 1일 2.4% 인하된 것을 시작으로 15년간 감출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는 원자재가격 인상에 못 미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치즈업계의 치즈는 약 80%를 수입 치즈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산 수입차는 평균 1.3~1.5%의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관세 2.4% 인하 폭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오히려 딜러들이 제공하는 프로모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액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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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