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6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관련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최종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유력 후보로 꼽히던 현대중공업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막대한 투자금에 따른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대 3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현금이 충분하지 않다”며 “현대중공업 말고는 마땅한 후보자가 없는 상황도 인수전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은 연결기준 5조3507억원, 개별기준 2조3419억원으로, 재무구조상 추가적인 차입 등의 자금조달 없이는 대규모 M&A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알짜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한 것도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인수전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일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현대중공업의 주식은 전날보다 5.27% 상승한 4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는 4.82% 하락한 2만6650원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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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