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판교IC에서 빠져 요금소를 지나면 바로 서판교로 들어서는 길이 보인다.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함께 단독주택용지에서 인부들의 공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천당 아래 분당, 분당 위의 판교'라는 판교신도시에 지금 단독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과거 투자수단이었던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의식이 점차 변화되는 추세다. 여기다 단독주택 규제도 완화돼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 판교 단독주택용지, 큰 필지가 더 비싸
판교신도시 단독주택용지는 조성이 완료돼 분양을 통해 개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현재는 단독주택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분양 당시 토지 분양가가 3.3㎡당 700만~900만원대였던 것이 위치와 입지에 따라서 현재 1000만~1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토지 사이즈는 작은 경우 231~264㎡에서 큰 것은 416㎡까지도 있다.
재개발이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점에서 소형 필지의 평단가가 대형 필지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이 곳 토지는 필지가 큰 경우 가격이 비싸다. 큰 필지의 땅이 귀하기 때문이다.
운중동 A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필지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토지가가 비싼 편"이라며 "70~80평대 토지가 가장 많고 100평 이상인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 판교단독주택 10억~15억이면 입성
요즘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자녀의 학군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면서 아파트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주로 찾는 것이다.
단독주택 공사도 설계에서부터 시공 인테리어까지 일괄 맡아서 하는 주택업체들이 점점 손을 뻗치고 있다. 부지 매입시 접촉했던 중개업소에서 시공, 인테리어까지 맡는 경우도 있고 설계와 시공을 맡기는 경우 부지 매입을 연결하기도 한다. 또 이 모든 과정을 한 업체가 수행하는 곳도 있다.
설계, 시공, 인테리어를 한 업체에 맡기는 경우 공사비가 3.3㎡당 400만~100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시공재료와 마감재, 인테리어에 따라서 공사비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을 전문으로 짓는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일괄 맡기는 고객이 늘었다"며 "비용을 고려해 3~4억원 선에서 공사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단독주택을 지으려면 대지면적 231㎡의 경우 토지비 7억~10억선, 공사 및 인테리어비용 2억8000만~7억원으로 10억~15억 안팎이면 집을 지을 수 있다.
◆ 완전한 단독주택지 조성까지 상당기간 소요
하지만 같은 블록 내에서도 땅값은 들쑥날쑥이다. 위치와 입지, 그리고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가치에 따라 가격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운중동 A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 매입시 블록 선택을 먼저 하는 게 맞다"며 "근처 부지 14~15개 블록 가운데 마음에 드는 블록을 선택한 뒤 그 중 집을 짓기 적당한 필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의 모양 따라 집이 남향이 될 수도, 북향이 될 수도 있으며 상하수도 시설 설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판교 단독주택지는 현재 조성 중인 단계로 완전한 모습을 갖추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편의시설 및 교통 여건 등의 주변 인프라가 동판교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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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