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하반기 채권금리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형성됐던 박스권이 소폭 상향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급격한 상승이나 하락을 유도할 만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고공행진, 경기회복세 등에 따라 기준금리가 한차례 인상되는 것을 반영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선호를 둔화시킨다. 미국의 경기가 빠르지는 않더라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비우호적이다.
하지만 그리스 문제는 단지 ‘봉합’된 정도로 하반기에도 여전히 대외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수급여건이 좋아 금리가 쉽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뉴스핌이 5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국고 3년물 금리는 3.66~4.12%, 국고 5년물 금리는 3.89~4.37%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이 한 차례, 25bp 정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박스권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물가 측면에서는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수급 여건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신증권 황수호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채권금리는 3분기 박스권, 4분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근원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기대 인플레 조절과 펀더멘탈 대비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 정상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그렇지만 경기 및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중한 접근 속에 10월경 연내 1회 추가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일드 커브 측면에서 ▲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여력 ▲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5년 이상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완만한 플래트닝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자금수급이 크지 않은 가운데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한 채권수급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건전성이 의심받으면서 외국인의 한국채권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 수급을 더욱 양호하게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긴축, 미국 일본, 유럽의 경제성장 전망이 연초에 비해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어 수출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발행한도 82조 4000억원이지만 올해는 79조원 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면서 “국고채 공급 축소와 여전히 강한 장기물 채권 수요로 장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바젤III 요구조건부합, 보험권은 자산 부채 듀레이션 갭 축소를 겨냥해 채권 매수를 늘릴 것”이라며 “선진국 대비 양호한 경제성장과 통화절상 메리트로 외국인의 장기채권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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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