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미 미국의 원유 가격은 지난 4월 고점 대비 16%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와 정치가들은 이미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결정했냐고 묻고 있다.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는 이들은 오바마가 원유가격을 잡는데 있어 투기꾼들을 때려잡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쇼트힐스캐피탈의 스티븐 웨이스는 "분명 비축유 방출의 타이밍은 천재적"이라며 "만일 원유가격이 더 높을 때 비축유를 방출했다면, 효과는 상대적으로 일시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유가격이 하락전환한 지금은 투기꾼들의 매도를 자극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회원국이 보유한 16억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로부터 6000만배럴을 함께 풀기로 함에 따라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 가량 하락했다.
IEA의 노부오 타나카 이사는 "이번 결정이 리비아 사태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올해 초 이러한 조치에 대한 힌트를 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예상할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안관 대변인은 지난 8일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전략비축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바마는 원유가격이 급등하기 전인 3월 처음으로 이러한 조치에 관한 힌트를 줬다.
TJM인스티튜셔널서비스의 트레이더인 짐 아이유오리오(Jim Iuorio)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비축유 방출은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개입 움직임과 유사하며 최소한 일시적으론 그렇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의 경제적 혜안에 감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번 결정이 여름동안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거나, 리비아 공급 부족에 대한 해결책이 될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오랜기간 상품 트레이더를 해온 데니스 가트먼은 "전략비축유 방출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략비축유의 대부분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질이 낮은 중질유로, 이것은 정치적 책략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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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