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선진국 전략비축유(SPR) 방출이 유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제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8개 회원국이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한 달 내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사태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39달러, 4.6% 하락한 배럴당 91.02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레고닷유에스(Gregor.us)의 그레고 맥도날드는 이날 전략비축유 방출은 세 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올해 봄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대한 것과는 달리 리비아 사태로 인한 공급 부족분을 채우지 못해다.
결국 IEA가 결정한 전략비축유 방출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너무 황 함유량이 높고 무거운 중유 밖에 없어서 글로벌시장의 경유 가격을 낮추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경유를 공급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어쩌면 이 두 가지 이유 모두가 사실일 것이라고 맥도날드는 지적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당장은 유가를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향후 몇달간 유가가 안정되지 못할 경우 이번 비축유 방출은 오히려 펀더멘털한 수급 추세의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 즉, 구조적으로 공급이 억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서게 되면 유가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자신들의 영향권 내에서 비회원국의 증산을 유도하려고 했지만, 그러나 전체 원유생산의 57%를 차지하는 비 OPEC 국가들의 여유 원유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원유 공급을 억제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맥도날드는 또 비축유 방출로 인한 유가 하락은 글로벌 시장에 새롭고 높은 가격으로 석유와 가스를 제공하던 생산국들의 미래 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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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