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그룹 건설사들을 주축으로 신성장 동력 Total Solution 시스템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되고 있다.
현재 건설사들은 국내 시장 침체와 더불어 포화 상태로 새로운 판로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룹내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에서 나아가 총체적 해결사(Total Solution)라는 개념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Total Solution은 Total Solution Provider 또는 개발형 사업으로 불리는데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단계를 일괄적으로 수행한다는 의미다.
SK, STX, 한화그룹 등이 Total Solution 시스템을 도입,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하는 리딩 컴퍼니로 꼽힌다.
SK건설은 Total Solution Provider 시스템을 통해 그룹 관계사와 함께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설계, 구매, 시공(EPC), 공장 운영 및 유지 보수(Plant Operation and Maintenance), 투자 자금 조달 (Financing), 원료(Condesate)공급, 제품 판매 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의 JAC사로부터 대형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 금액은 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500억 원)로,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SK그룹은 3개 회사가 프로젝트 각 단계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프로젝트의 신용도는 높아졌고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형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TX그룹은 이 시스템을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남부 낀탑지역 석탄광 지분 인수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그룹내 트레이딩사업 등 상사역할을 하는 ㈜STX는 IAC로부터 이 지역 석탄광 지분 40%를 3000만달러에 인수하고 광산운영권과 석탄판매권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후 STX그룹 각 계열사는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STX에너지가 이곳 광산에서 석탄 개발에 돌입했고, 산업플랜트 설계·구매·건설(EPC)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TX중공업과 STX건설은 ▲생산시설 확장공사 및 보수 ▲항만에서 광산까지 15㎞ 길이의 도로 건설 ▲해상 석탄선적시설 건설 및 운영 등을 맡았다.
그룹의 전사적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TX팬오션은 생산된 석탄을 해상선적시설에서 배로 옮겨 전 세계 석탄 구매처로 날랐고 STX조선해양에선 석탄운송에 필요한 선박을 STX팬오션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STX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극대화하는 개발형사업은 STX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금융, 건설, IT 등 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역량을 하나로 모아 태양광에너지와 관련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4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전략수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태양광 산업 전 부문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 그룹 건설사 관계자는 “토탈 솔루션 시스템은 국내 시장의 위기를 사업 영역과 지역을 다각화해 극복하려는 건설사의 또 다른 의지로 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의 역량을 더욱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토탈 솔루션 시스템은 단순 도급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주 금액은 더욱 커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사업이 어려운 경우 그룹 전체에 유동성 악화를 가져올 수 있어 리스크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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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