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 '주거 1번지' 강남구 대치동 전세가격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인근에 단대부고, 휘문고 등이 위치한 강남 8학군 지역으로 교육 이주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대치동의 전세가가 요동 치는 이유는 다름아닌 청실아파트 1,2차 1378가구가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라 멸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강남구청이 관리처분인가계획안을 인가하면 주민들은 올 연말까지 이주를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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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청실아파트 |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 전세가가 최근 2주간 3000만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며 “그나마 남아있던 물건도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청실아파트 근처 은마, 선경, 미도 아파트는 현재 전세물건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전세기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대치동 삼성아파트 한 주민은 “청실 이주 때문에 가뜩이나 오른 전세가가 더 올랐다”며 “2년 새, 3억원 넘게 오른 전세가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청실아파트 주민도 “대치동이라면 아무 아파트나 싼 물건을 찾는 중이나 쉽지가 않다”며 “벌써 한 달이 넘게 계속 부동산을 돌아다니지만 물건이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치 청실아파트 인근은 학교 뿐 아니라 유명 학원 밀집지역이다. 이에 대부분의 전세수요가 대치동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며 다른 동네로 이사간다해도 개포동 이상으로 멀리 이사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청실 아파트에서 시작된 대치동 전세가격 상승인 인근 도곡동과 역삼동으로 퍼지는데 이어 나아가 강남구와 서초, 송파구에 까지 전세난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치솟는 전세가를 부담하기 힘든 세입자들이 반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주거 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세가 상승폭이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잠실 재건축 단지가 이주할 때 인근 전세가 폭등이 엄청났으나 후에 역전세 현상까지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대치동은 보통 겨울방학에 학군수요가 들어오는 만큼 여름 방학 기간은 추가수요 유입이 많지는 않을 예정이다”며 “그러나 전세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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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