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마트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이마트 중국법인의 해결사로 오너일가가 나섰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은 지난 5월 1일 이마트-신세계 분할과 동시에 중국법인 사업담당자로 파견됐다. 문 부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매제로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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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욱 이마트 부사장. |
이번 문 부사장의 중국 발령은 적자폭이 확대되는 중국 이마트 사업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이마트 중국사업 담당을 부사장급 인물로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동안 이마트 중국사업 담당은 상무급 인사가 맡아왔다.
이마트의 중국시장의 적자폭은 해마다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이마트는 중국 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이마트 점포 10여개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매각 상대방을 물색하는 상황이다. 이 매각의 성사여부에 따라 올해 이마트의 실적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문 부사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마트 중국법인은 지난해 91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이마트 재무구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만약 이마트가 올해 안에 이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아무리 수익을 내더라도 10% 이상의 영업이익을 중국에서 날리게 될 상황이다.
특히 문 부사장은 이마트 중국점포 매각에 그치지 않고 향후 중국 사업 전반을 살피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지금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 부회장의 매제가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점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 부사장은 사실 지금까지 신세계그룹 경영구도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인물은 아니다. 신세계그룹의 지분을 가지지도 않았고, 주로 IT계열사인 신세계 I&C에 몸을 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룹 내에서 IT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및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마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04년 신세계에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신세계 I&C에 적을 두게 된 것은 이듬해인 2005년이다. 이후 상무, 부사장을 승진하는 동안 줄곳 6년간 신세계 I&C의 경영에 참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문 부사장의 파견을 계기로 신세계가 사위의 경영 일선 등장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부사장이 중국법인의 정리 및 신규 매장 진출을 원만하게 성공시킨다면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도 경영 능력 검증에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 부사장이 과연 중국법인의 과제를 원만히 해결하기까지의 난관도 적지 않다.
이마트는 중국에 진출한 15년 동안 줄곧 적자를 내왔다. 향후 임금이 저렴하고 경제성장률이 뛰어난 서쪽 내륙지방과 하북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기존 점포의 절반가량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리셋’하고 새로 시작하는 상황이다.
과연 문 부사장의 구원투수 역할이 향후 중국내 이마트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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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