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이슬라마바드 재형저택에서 사살된 이후, 미국과 파키스탄의 긴장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빈 라덴 사살 작전은 미국이 파키스탄 당국에 통보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빈 라덴의 죽음은 미국과 파키스탄의 공동작전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국 특수부대는 블랙호크 헬기에서 빈 라덴이 은신했던 이슬라마바드 인근 호화 맨션에 뛰어내려 작전을 수행했으며, 빈 라덴의 머리와 흉부에 총격을 가해 사살한 뒤 시체는 칼 빈슨호에서 무슬림식 장례식을 거쳐 바다에 수장시켰다.
원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빈 라덴의 아내는 상처만 입은 채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빈 라덴의 아들과 함께 사망한 여인은 다른 사람으로, 애초에 인간 방패로 이용되었다는 지적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 의원들은 어떻게 빈 라덴이 수 년 동안 파키스탄 당국의 감시를 벗어나 자유롭게 이런 장소에 은신할 수 있었는지 의심된다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매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을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벼르고 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이런 의구심을 의식한 듯 "빈 라덴이 감히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장소에 숨어 있었다"면서 "어쨌거나 그는 이제 죽었다"고 썼다.
또 그는 "이번 작전은 공동으로 수행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파키스탄은 오랜 협력 및 제휴관계로 전 세계 시민사회의 위협을 제거하는데 기여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르다리 대통령은 빈 라덴과 그의 군대 때문에 3만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일부 미국 언론이 파키스탄에 대해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 의지가 없다거나 나아가 테러범들을 도왔다는 식으로 근거없이 추측하는 것은 방송의 인기를 올릴 수는 있겠지만 사실 보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빈 라덴을 수장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원래 무슬림은 항해 도중에 사망한 경우가 아니면 수장하지 않는 것이 관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슬림 지도자들은 미군의 수장행위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반미주의 정서를 강화시킬 우려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미국은 전 세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안보 경계를 내놓고 보복 테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상태다.
빈 라덴이 태어난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슬픔의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탄이 저항단체인 하마스는 빈 라덴을 "아랍의 신성한 전사"로 추모하고 있다.
하지만 아랍 전역은 이집트와 리비아 등의 대중 저항운동으로 들끓고 있어 빈 라덴의 죽음이 가져다 준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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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