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창싱다오에 위치한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 전경. |
STX그룹의 3대 글로벌 생산거점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비가 오고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5척에 이르는 각종 선박의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길이 460m, 너비 135m, 높이 14.5m)가 있는 해양플랜트 기지에서는 22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FSU가 웅장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선체 조립이 거의 마무리 된 상태에서 30여명의 작업자들이 마지막 테스크 하우스(거주구) 탑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STX 관계자는 “FSU에 이어 고부가 해양플랜트인 드릴십과 40만t 규모의 VLOC, 65000TEU급 컨테이너선 등이 이 곳에서 건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 550만㎡(170만평) 규모의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는 해양플랜트 기지와 함께 벌크선과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 상선을 주로 건조하는 조선기지, 엔진 생산기지가 하나의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어져 있다.
후판을 비롯한 철강재가 선박을 통해 들어오면 강재하역장 양쪽에 자리잡은 선박ㆍ블록 제조공간과 해양구조물 생산공간으로 강재를 나눠 보내게 된다. 그 뒤로는 기초 소재, 조선기자재, 엔진조립 및 시운전을 하는 공장을 배치했다.
바다를 등지고 앞쪽에 선박건조, 블록생산, 해양구조물 생산공장이 순차적으로 자리잡고, 뒤쪽으로는 기자재 공장이 들어서 명실상부한 종합 생산기지를 완성해 놓은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황무지에 불과했던 이 곳이 STX의 글로벌 조선 생산기지로 바뀌는 데는 2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는 지난 2007년 3월 착공식을 가진 뒤 1년만인 2008년 4월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절단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조선소 가동 8개월 만인 2008년 12월 첫 선박을 진수하고, 다음해 4월 인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09년 말에는 해양플랜트 생산기지까지 완공해 본격적인 일관 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지금까지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10만 DW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승인을 따냄으로써 글로벌 대형 조선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STX다롄 생산기지는 오는 2012년 연간 선박 블록 75만t, 선박용 엔진 180대, 선박건조 50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X조선의 첫 해외 조선소인 STX 다롄 생산기지는 진해ㆍ부산 조선소(한국), STX유럽 조선소(유럽)와 함께 글로벌 3대 생산거점이다.
STX는 다롄 생산기지를 포함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벌크선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등을 생산해 ‘글로벌 톱 조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신성장 전략을 세웠다.
국내 조선소는 LNG선, VLCC,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연구개발 센터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6개국 15개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은 크루즈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메카로서의 지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다롄 종합 생산기지 가동을 계기로 STX그룹의 글로벌 혁명은 시작됐다”며 “범용 벌크선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최근 관계사간 지분 양수도를 통해 중국의 STX다롄투자가 STX다롄조선, STX다롄중공업유한공사, STX다롄해양중공유한공사 등 3개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했다. 이는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상장을 통해 자금 확보 및 경영투명성 제고를 동시에 이룬다는 전략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 맞은 STX그룹은 이날 STX다롄 생산지에서 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매출 120조원을 달성하고, 국내 7대 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강덕수 회장은 “STX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창의와 도전으로 비전 2020을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출범한 지 불과 10년만에 자산규모 기준 재계순위 12위(공기업 제외)로 도약한 STX가 향후 어떠한 성공신화를 써 나갈지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