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정부는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여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기금을 추가로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는 소식이 나왔다.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CIC가 조만간 1000억~2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기금을 중앙 정부로부터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IC는 이미 1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해외 자산 매입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 최대 2000억 달러 수준의 새로운 기금은 외환보유액 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채 보유물량 축소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자들간 논란이 많은 상태이며 여전히 뚜렷한 해결방안이 나오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런민은행 총재를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의 외환 보유량은 과도한 수준이며 이미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각국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지난 1/4분기에만 2000억 달러가 늘어나면서 사상 최초로 3조달러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씽크탱크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는 1조 달러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출범한 CIC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를 활용해 해외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당시만해도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1조 50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초기의 CIC는 금융위기 이전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모간스탠리에 대한 투자 등으로 큰 폭의 손실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CIC에 대한 추가 자금 배정이외에도 에너지 업종이나 귀금속 부문, 외환시장 안정화 펀드 등 특수 목적의 투자펀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CIC에 대한 자금 배정 규모나 관리 책임을 놓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과 재무 당국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민은행은 외환 관련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산하기관 국가외환관리국이 CIC의 주주로서 활동하거나 또는 직접적인 투자관리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재무 당국에서 CIC에 대한 추가 자금을 지원하고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IC는 서방의 대형 금융기관에 출자한 이후 해외투자에 주력해 왔으며 대부분 자원과 에너지 자산을 비롯, 해외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도 늘려왔다.
이같은 예로 최근 CIC는 홍콩에 상장되었으나 중국내 대부분의 자산과 사업부문을 보유한 반도체 회사인 SMIC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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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