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지수 73.735 기록...2008년 8월 이후 최저
*美 재정적자 우려와 저금리 지속 전망으로 달러 하락
*호주 달러 등 고수익 통화 강세
*예상 하회 美 경제지표들도 달러 압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1일(현지시간) 초저금리 지속 전망과 미국의 재정적자를 둘러싼 우려로 사흘째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거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의 하락세는 금주 초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가팔라졌다. S&P의 이번 결정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과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미국 달러화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지표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예상을 하회하며 미국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자아냈다. 이는 연준의 저금리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일으키며 달러를 압박했다.
GFT 포렉스의 리서치 헤드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느슨한 통화정책과 미국 재정 부문의 혼란이 사람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안감이 달러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지수는 2008년 8월 이후 최저인 73.735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축소,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0.38% 후퇴한 74.085를 가리키고 있다. 분석가들은 달러지수가 2008년 3월 기록한 사상 최저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의 하락세는 폭넓게 전개됐다. 유로/달러는 한때 1.46달러를 넘어서며 16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이 시간 유로/달러는 0.25% 오른 1.455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간 81.78엔으로 0.88% 하락했다.
호주달러/US달러는 이날 1.07US달러를 넘어서며 거의 30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4.75%에 달하는 호주의 높은 금리와 급성장하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자원 공급처로서 호주 경제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호주달러로 몰렸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0.48% 전진한 1.0746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백악관과 미국 의회가 대규모 재정지출 삭감과 세금인상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취약한 경기회복세가 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멜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조나단 시옹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때문에 달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필라델피아 연준의 4월 제조업지수가 18.5를 기록, 3월의 43.4에서 크게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7.0를 대폭 하회하는 수치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4월 16일 기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40만 3000 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1만 3000 건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41만 2000 건에서 39만 2000건으로의 감소를 예상한 전문가 예상치에 비해 부진한 결과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