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금리 지속 전망으로 투자자들 고수익 자산에 눈길
*스페인 국채 입찰 성공으로 유로존 부채 우려 완화
*獨, 佛 경제성장 강화되며 유로존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커져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 위험성향 힘입어 랠리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0일(현지시간) 주요국 통화와 신흥국 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초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자들이 수익성 높은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달러가 크게 압박을 받았다.
달러는 브라질 레알화, 멕시코 페소에 대해 2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로화는 시장의 위험성향 회복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전개, 달러에 대해 15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실시된 스페인 국채 입찰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로존 부채 우려가 완화돼 시장의 위험성향이 회복됐다.
유로존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도 유로를 지지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과 주변국간 산업 성장세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돼 유로화의 상승흐름을 도왔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달러는 이날 1.4546달러까지 오르며 15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1.2% 전진한 1.4507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가 지금 2010년 1월 13일 고점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4550달러와 1.4600달러선에 자리잡고 있는 옵션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통화 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이는 유로 중심의 움직임이 아니다. 그 보다는 광범위한 달러의 움직임이다"라며 "미국의 느슨한 통화정책이 유로존의 통화긴축정책과 비교된데다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달러에 대한 부정적 정서로 유로존 부채 우려가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이번주 유로존 부채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415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시간 유로/엔은 0.94% 오른 119.51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3% 빠진 82.35엔에 호가되고 있다.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74.374로 0.87% 내렸다. 달러지수는 이날 16개월 최저로 밀렸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강화될 경우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의 매도 주문은 늘어나는 게 일반적 현상이다. 이에 비해 주식과 고수익 통화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이날 자금시장에선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로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다.
UBS의 통화 전략가 마누엘 올리베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금 미국의 어닝시즌에 쏠려 있다"면서 "어닝시즌에 대한 관심이 성장전망을 강화시켜 증시 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로존 주변국 문제가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고수익 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호주달러/US달러는 이날 1.0692 US달러까지 상승, 호주의 변동환율 도입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43% 전진한 1.0679 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캐나다달러도 이날 미국 달러에 대해 3년여 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상승, 캐나다의 금리인상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캐나다 달러는 이 시간 0.32% 떨어진 0.9530 캐나다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