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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패널 잘 나간다면서…LGD 실적악화 ‘왜?’

기사입력 : 2011년04월18일 09:42

최종수정 : 2011년04월18일 09:42

‘내부거래 완충효과’ 삼성 대비 작아…FPR 패널 실적부양 효과 한계

[뉴스핌=박영국 기자] 18일 발표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이 비슷한 사업구조와 규모를 가진 삼성전자 LCD부문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2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LCD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지난해 4분기 3900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호전된 것처럼 보이나, 당시 손실규모에 EU 공정거래 위반 과징금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악화됐다고 할 수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정거래 관련 과징금 3300억원(2억1500만유로) 중 2400억원 정도가 4분기 회계에 반영됐다”면서, “이를 제외한 순수 영업손실 규모는 1500억원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시황 악화시 ‘내부거래 완충효과’ 삼성에 비해 미미

장치산업의 특성상 LCD 시황 사이클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실적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는 LCD 업계로서는 불황기였고, LCD 패널 기업들 역시 공통적으로 실적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동일하게 LCD 패널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데다, 사업 규모도 비슷한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LCD부문이 영업이익에서 큰 격차를 보인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그 가장 큰 이유로 ‘내부거래 비중에 따른 완충효과의 차이’를 들고 있다.

사업부문간 거래와 계열사간 거래를 포함한 내부거래의 경우 통상적으로 부품 가격이 폭등하면 부품 부문이 세트(완제품) 부문을 배려해주되, 부품 가격이 폭락하면 세트 부문이 부품 부문을 배려해주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규모가 큰 부품사업조직은 호황기에는 영업이익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불황기에 영업손실폭도 상대적으로 작다. 물론, 내부거래규모가 작을 경우 반대의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LCD부문은 내부거래규모가 큰 조직으로 분류된다. 내부 조직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부문과 S-LCD 합작사인 소니향 물량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모기업인 LG전자향 물량이 30% 수준에 불과하고 필립스, 비지오, 도시바 등 전통적인 대형고객 3사향 물량이 각각 10%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40%는 다수의 업체들에 분산돼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비해 시황에 따른 실적 변화의 여지가 크다는 점을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물론, 양사 모두 내부거래라고 해서 가격에 차별을 둔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량고객’에 대한 통상적인 우대는 인정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매 분기별로 호황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더 크게 웃고’, 불황기에는 삼성전자가 ‘덜 우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LCD 시황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때도 삼성전자는 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잘 팔린다던 FPR 3D 패널, 실적부양효과 한계

LG디스플레이가 3D TV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FPR(필름패턴편광방식) 3D 패널 판매량이 지난달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지만, 이 역시 전체 실적을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중국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등 세트업체들이 FPR 패널을 채용한 3D TV를 내놓고 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대형고객들이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기존 책정했던 물량 이상을 요구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비지오와 필립스, 도시바의 경우 FPR 3D TV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아직 그 쪽으로 판매되는 물량은 없다”고 말했다.

비지오의 경우 편광방식 3D TV를 출시해 놓고 있지만, 이는 LG디스플레이의 FPR 패널이 아닌 대만 AUO의 GPR(글라스패턴편광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LCD 패널에서 FPR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뱅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전체 TV용 LCD 패널 중 3D 패널 비중은 현재 5% 수준에 불과하며, 연말까지 20%까지 확대되더라도 연평균 1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현 시점에서는 그 추정치(5%)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구본준호’ LG전자 흑자전환 희생양?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고객이자 최대주주인 LG전자가 처한 상황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또한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오너 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이 수장으로 부임한 이래 첫 분기인 4분기 LG전자는 24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부임 첫 분기의 적자를 수장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올 1분기는 상황이 다르다. 큰 폭은 아니더라도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구본준 효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G전자 실적 부진의 원흉으로 꼽혔던 MC사업본부(휴대폰)에서 여전히 히트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며 올 1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3대 사업군 중 가전(HA, AC사업본부) 사업에서 기본은 해준다고 해도, 휴대폰 사업에서의 적자를 만회하고 의미 있는 수준의 흑자를 내려면 TV(HE사업본부)에서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LCD 시황이 악화될 때는 패널 제조사가 손실(판가하락)을 보고 TV세트 제조사가 이익(원가절감)을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본준 효과’로 인해 LG전자로부터 더 높은 판가 인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될 만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에서 시장 외적인 요인이 개입됐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자회사를 압박해 억지로 흑자를 만들어낸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관련 3사의 실적이 모두 발표된 이후,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삼성전자LCD사업부문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LG전자 HE사업본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구본준 효과’라는 의혹 제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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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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