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의 기업어음(CP)를 중개·판매한 증권사에 대해 검사를 할 방침이지만 현황을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검사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인 지난달 700억원대 CP를 발행한 것과 관련 중개 판매한 금융사를 검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판매한 증권사와 규모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LIG건설과 달리 삼부토건 CP 판매 증권사는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얽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LIG건설의 경우와 다른 것은 (CP를 판매한) 증권사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LIG건설 CP를 판매한 창구, 규모 등은 자료가 명백했는데 지금은 그때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털어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달 7일 121억원, 10일196억원, 15일 300억원, 16일 30억원, 17일 20억원, 25일 60억원 등 소규모로 여러차례, 여러 증권사를 통해 CP를 발행했다.
이 중 메리츠종금증권이 총 13회에 걸쳐 삼부토건 CP 427억원 어치를 중개하고, 금호종금도 지난 15일 발행된 300억원 어치를 중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업계에선 60억원 어치 CP를 인수한 대우증권이 특정 고객에게 판매했고, 우리투자증권은 50억원 어치를 일반법인과 금융회사 등 두 곳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진 수치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고 정확치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확인하고 있다"며 "내부자료에 대해서 일부 파악이 됐지만 현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P를 중개하거나 판매한 증권사에 대한 검사가 즉각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감원은 CP 판매 규모가 크고,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한해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사 착수는 하고 있지 않다"며 "불완전 판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자료를 봐서 필요한 경우 검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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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