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건설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모처럼 시원하게 뻗어 갔다. 기관이 1000억원 가량의 건설업종 주식을 사들인 것이 상승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는 올해 기관이 건설업종에서 사들인 일일 최대 매수규모다.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65포인트, 4.44% 뛰어올라 전업종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주간 오름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별종목으로 GS건설이 7.23% 급등한 가운데 대립산업(6.82%), 현대건설(6.06%)도 6% 넘게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4.08%), 두산건설(3.02%)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상승에 대해 개별 기업의 특정 이슈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시장 흐름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에 대해 기관과 외국인의 매기가 유입되면서 업종지수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 업종별 순환매 과정
하나투자증권 이창근 애널리스트는 "개별사마다 이슈는 없어 시장의 흐름에서 봐야 한다"며 "국내 기관 등이 그간 화학, 자동차, 철강 위주에서 매수했던 데서 타업종으로 순환매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솔로몬투자증권 한석수 애널리스트도 "그간 시장 수익률보다 부진하면서 소외됐던 건설업종에 기관 등이 관심을 갖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업종별 차별화가 강해지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전기전자를 팔고, 일본쪽 반사이익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운송장비 가운데 조선주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은 건설업종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 사이에 매도 우위를 보여 총 1582억원치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당일에만 1126억원 가량의 건설주를 시장에 내놨다. 이날 10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인 것도 비교되는 지점이다.
◆ 단기적인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감
대세하락기인 부동산 시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세하락기라 생각하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2008년부터 2~3년 동안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없었다"면서 "아파트 완공시기를 2~3년을 봤을 때 향후 2~3년간은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장에 있다"고 관측했다.
또 중동의 반정부 시위 등이 잠잠해지고 있는 상황도 중동불안이 정리되는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주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기업이 이라크에서 31억달러 규모의 25개 발전소 건설 수주를 했다는 소식도 건설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라크 발전소 건설 수주' 소식은 주가에 큰 힘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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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