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은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의 요즘 심경이 그렇지 않을까? 겨우내 시숙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다퉜지만 패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리려다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상선 지분(7.75%)을 넘겨받길 원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민간인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현대아산의 대북관광사업은 수 년째 표류중이다.
무엇 하나 속시원한 일이 없다. 현 회장은 지난달 고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행사에 들러 옛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3년 회장 취임이후 8년차인 올해 까지 순탄하지많은 않았다. 그러나 현 회장은 고비 고비마다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해왔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2003년 국민주 발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고, 2009년에는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현 회장의 승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6일엔 한 가지 희소식도 들렸다. 채권단의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대건설 인수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극도의 실적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 실적이 회복됐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또한 요즘의 현 회장 마음가짐 일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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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