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중 그룹편입…대주주출자 최대 1600억유증
- 3월중 LIG그룹 자회사 편입
- 대주주 출자 최대 1600억 유증
- 만일의 사태시 그룹지원 약속했는데....결과는
[뉴스핌=홍승훈기자] LIG건설의 CP(기업어음) 발행에 대한 부도덕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LIG그룹과 LIG건설측이 법정관리 신청 한달 전 증권사들에 ' 국내 유수 그룹 계열기업이 그래서는 안될 ' 회사 현황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LIG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불과 한달 전만 해도 3월중 LIG건설의 LIG그룹으로의 자회사 편입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고, 대주주 출자 및 배당금 등으로 최대 16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추진, 당시 경영현안을 타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LIG건설의 단기차입금 1800억원(2010년 말 기준)에 대해 LIG홀딩스와 LIG넥스원 2개 계열사만의 동원 가능 현금 수준(3800억원)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란 점도 명기하며 시장 불안감을 잠재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핌이 입수한 LIG건설 CP를 판 우리투자증권 신탁부와 LIG건설 및 LIG그룹 회장실 실무 책임자간 오고간 이메일 문건(LIG건설 현황에 대한 Q&A)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LIG측은 이 문건을 통해 LIG건설 대주주 및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선 LIG측은 3월내 LIG건설 주주인 TAS의 지분을 (주)LIG가 인수, LIG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IG측은 "그동안 TAS의 자회사로 과연 LIG그룹에서 LIG건설을 그룹의 주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지에 대해 시장 확신을 주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최근 한솔건설, 진흥기업 등 잇단 워크아웃 등으로 그룹 소속 건설사들의 신뢰가 저하된 상황에서 타 그룹과는 달리 LIG는 건설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대외적인 의지표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보건설 인수해 LIG건설과 합병한 것도 장기적인 포석의 일환이란 설명도 곁들이며 그룹 지원의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이를 통해 LIG그룹의 건설업 강화, 경영효율성 증대 효과 뿐만 아니라 LIG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에 대해서도 외부 신용평가기관과 구두 협의가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LIG측은 이 문건을 통해 유상증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증권사가 질의한 800억원 유증 가능성에 대해 LIG측은 "부채비율 150% 수준,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로 신용평가기관과 등급 상향을 위해선 재무비율을 맞춰야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유증 규모가 800억원 수준"이라며 "대외적으로 최소 800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최대 1600억원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종합 건설업체 도약을 위한 M&A 가능성을 언급, 건설업 강화전략에 대한 계획도 강조했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기술력과 실적있는 우량 중소 건설업체들이 다수 매물로 나와 있어 이번 기회를 활용해 M&A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한 것.
물론 증자재원은 시장 신뢰를 뒷받침하게 하는 대주주 출자라는 점도 명기했다.
"증자재원은 대주주 출자, 대주주 개인 출연과 대주주의 배당금(LIG넥스원 등 우량 계열사의 배당금) 등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대주주 자금 여력에 비춰볼 때 증자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시기는 3/4분기 및 올 하반기 예정돼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회사측은 지난해 LIG넥스원(200억원), LIG손해보험(60억원) 등 2개 계열사에서만 26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음도 언급했다.
이같은 조달로 증자후 LIG건설의 자본금은 지난해 추정 3583억원에서 4383억원으로 늘고, 부채비율은 170%에서 130%, 차입금은 4242억원에서 29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란 청사진도 내놨다.
최근의 자금사정과 유동성 현황에 대해서도 LIG측은 자신했다. 1월말 기준 보유 유동성이 약 1000억원을 감안할 때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매월 만기되는 차입규모가 평균 200억원 수준이어서 신규조달을 전혀 안하더라도 약 5개월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LIG측은 그룹공사 외에 즉시 가능한 LIG그룹의 건설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LIG건설은 유동성이나 자금조달에 있어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어 그룹에서 자금지원을 받은 바 없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여러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LIG이 밝힌 4가지 방안은 우선 ▲유동성 부족시 그룹 수주금액을 바탕으로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 ▲PF의 경우 연장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LIG손보가 공식적인 대주로 참여해 신규 PF대출 실행 ▲ 그룹 계열사들에서 LIG건설 CP 및 채권인수 혹은 직접 자금대여 ▲LIG건설의 유휴 자산 시장 매각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그룹내 자산관리회사(휴세코)에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었다.
이에 더해 "LIG홀딩스와 넥스원 2개 계열사만 해도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 즉 예금 및 제 1금융권 당좌대출 한도 등 차입한도 감안한 금액이 각각 2000억원, 1800억원으로 LIG건설 단기차입금(1800억원)에 대한 대응은 충분한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한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같은 LIG건설과 그룹의 장밋빛 공약에 고객들에게 CP를 팔았던 증권사들과 개미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연출됐다.
LIG건설과 LIG그룹은 시장에 해명해야할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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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