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리비아 통치자인 무아마르 가다피가 서구의 공습에 대한 아랍 연맹의 통합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 아랍 각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서구 연합국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후 최대 수준의 군사공격을 감행했다.
연합국의 침공이 시작되자 가다피는 "아랍권의 이슬람 민족들은 리비아 국민들이 반외세에 대항한 영웅적 행위를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랍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호스니 무바라크의 집권을 종식시킨 이집트의 한 은행원은 "왜 아랍인들이 자국 지도자들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지 명확해졌다"며 "지도자들은 떠나야 하고 분란을 일으켜 외세의 개입을 유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은 원치 않지만 먼저 지도자들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서구의 공습으로 인해 모두 6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원한 아랍연맹 측은 무고한 리비아 시민에 대한 공습에 대해서는 승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대표는 "리비아 공습은 비행금지구역 설정 취지와는 다른 것"이라며 "우리가 원한 것은 무고한 시민을 공습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랍권 시민들은 가다피 정권의 축출을 원하고 있지만 서구의 침공으로 민주화 혁명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예멘의 민주화 운동가인 바시르 오트만은 서구의 공습에 대해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아랍권에 대한 외세의 침공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구의 공습이 아랍권의 민주화에 대한 지원이라기 보다는 원유 공급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바레인의 반체제 시아파 인사인 알리 알 자셈은 "서구의 리비아 공습은 시민들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원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레인의 시아파 야당의 이브라임 마타르 대변인도 "서구 연합국이 리비아의 가다피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면서도 바레인 정부의 유혈 진압을 지원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레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리비아에서와 동일하다"면서 "바레인은 인구 60만 밖에 되지 않아 사망자수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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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