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리벡 10년 아성에 라도티닙 도전
- 올 하반기 2세대 치료제 격돌 예고
[뉴스핌=이동훈 기자] 일양약품이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 출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존 절대강자 '글리벡'과의 한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달 식약청(KFDA)에 라도티닙의 임상2상 자료 접수 및 임상3상 승인을 신청하며 한결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는 임상1·2상 동시 진행 후 3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평가 및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상반기 내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 노바티스 '글리벡' 10년간 강자 군림
국내산 신약 라도티닙이 시장 진입을 목전에 뒀지만 노바티스측은 느긋한 모습이다. 국내시장에서 글리벡이 표준 백혈병치료제로 인정받은 만큼 새로운 신약이 출연해도 시장점유율이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사실 출시 10년차에 접어든 글리벡은 환자의 복용량에 따라 한 달 약값이 200만~600만원이 들어가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승승장구 했다. 우수한 효능도 효능이지만 이 제품을 대체할 만한 치료제도 마땅히 없었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는 꾸준히 늘어 지난 2003년 17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734억을 거둬들였다. 백혈병치료제 시장이 1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70%가 넘는 셈이다.
게다가 글리벡의 후속작 '타시그나' 출시 임박도 자신감의 한 배경이다. 이 제품은 글리벡 등 1차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나 돌연변이 암세포를 치료하는 표적함암제다. 기존 제품보다 더욱 강력하게 암세포를 공격할 뿐 아니라 33개의 돌연변이 염색체 중 32개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타시그나는 지난해 12월 식약청으로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으며, 향후 약가협상과 보험등재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글리벡은 생존률이 90% 육박할 정도로 안정성과 효능이 검증된 제품"이라며 "업그레이드 제품인 타시그나까지 출시되면 제품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일양약품 "시장경쟁력 충분"
일양약품은 라도티닙이 출시되면 기존에 글리벡 천하였던 백혈병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회사측은 전임상 결과 글리벡보다 안전성과 효능이 20배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약효를 앞세워 임상2상에 이어 임상3상까지 완료하면 글리벡이 가지고 있던 표준 백혈병치료제의 명성을 라도티닙이 대신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한 글리벡의 후속작 타시그나의 약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타시그나의 약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양약품측은 라도티닙의 약가를 현실화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국내 제약사를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의 정책적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양약품 고위 관계자는 "약효가 우수하다고 해도 한순간에 의사나 환자가 처방약을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안정성을 검증받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 백혈병치료제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회사의 경쟁은 2세대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가 출시되는 올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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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