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전문] 이명박 대통령, 3·1절 기념사

기사입력 : 2011년03월01일 11:23

최종수정 : 2011년03월01일 11:23

[뉴스핌=한기진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아흔 두 번째 맞는 3·1절을 함께 경축합니다.

조국 독립의 그날을 그리며

고난의 가시밭길 속에서

피 흘린 애국선열들의 영령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조국과 영욕을 함께 해 온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온 국민과 함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92년 전 오늘,

제국주의의 침략과 강권에 맞서

인류의 보편적인 양심과

민족의 자결을 외치는 자유의 횃불이

삼천리 강산에 힘차게 타올랐습니다.

33인의 민족대표들은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했습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서울에서 평안도 벽촌의 산골까지,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메아리쳤습니다.

일제의 잔혹한 총칼도,

사나운 말발굽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부, 남녀노소,

천도교, 기독교, 불교, 유교,

어린 학생들로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어깨와 어깨를 부여잡고,

민족의 이름 아래 하나가 되었습니다.

뜨거운 나라 사랑의 용광로 속에서

우리는 오로지 대한국인이었습니다.

모든 인간이 본래 자유인이듯

대한 사람이 자유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민주공화제의 이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며

근대국가의 깃발을 높이 들었습니다.

19세기말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세계사의 흐름에 뒤져 나라의 주권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자유와 민주를 향한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첫 출발이자

자주독립 정신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조국의 독립을 이룩하고

이 땅 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어떤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고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땀과 눈물로 오늘의 번영을 일구어 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리나라를

'완전한 민주국가' 26개국의 일원이자,

아시아 최고의 민주국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상은 더 높고

우리의 꿈은 더 크기에

우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

선진일류국가가 바로 우리의 꿈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져야 하겠습니다.

이념논쟁을 뛰어넘어,

서민을 잘 살게 하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는 하나되는 사회,

국민이 편안한 나라,

친서민 중도실용주의가 가려고 하는 길입니다.

누구나 기회를 얻고,

땀 흘린 사람은 정당한 결실을 거두며,

넘어진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선진일류국가의 윤리적·실천적 인프라인

공정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주의였습니다.

기미독립선언문은

'인류평등의 대의'를 바탕으로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개조의 큰 이상을 밝혔습니다.

전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각자의 삶을 누리자는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正權)'는

세계 피압박 민족의 보편적 이념이 되었습니다.

3.1운동에 이어

이집트와 터키, 필리핀과 인도 등

세계 각지의 민족자결 투쟁이 불 붙었습니다.

3.1운동은 세계사의 앞길을 연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선조들이 꿈꾸던 나라,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은

서울G20정상회의를 통해

개발의제 등 21세기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

성숙한 세계국가 시대,

대한민국의 주역은 G20세대의 젊은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지난 세대는 한국의 최고, 아시아의 최고가 꿈이었다면,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제일을 향해 겨루는 패기 넘치는 세대입니다.

스포츠,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녀월드컵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G20세대의 패기를 세계에 한껏 과시했습니다.

'한류'가 글로벌화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우리 젊은 과학자들의 논문이 실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세계 곳곳에서 열정을 바치는 젊은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 북한의 도발로 국가 안보가 위협받자

철모에 불이 붙은 것도 모른 채, 용감히 싸웠고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에 다투어 자원했습니다.

G20세대, 바로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런 대한국인이자

성숙한 '세계시민'입니다.

선진일류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여러분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아시아 시민 여러분,

동아시아가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동아시아의 평화는 인류의 앞날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천 년의 역사에서 우리는 오랜 이웃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이래 우리는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습니다.

3.1운동은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고,

온 세계에 '정의, 인도, 존영'이 가득하기를 희망했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총칼로 억압받으면서도

"남을 파괴하지 않고 자기를 건설함으로써

스스로의 신운명을 개척"하고자 한 적극적 정신이었습니다.

일본은 지난 해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양국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냉전을 넘어 세계화로 가는 21세기에

이제 20세기의 유산을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도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물결에 함께 하기를 촉구합니다.

많은 나라를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민족만이 역사의 흐름에 낙후되어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입니다.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염원한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입니다.

하나 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세계의 대륙과 해양, 동과 서, 남과 북을 잇는

새로운 번영의 교차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적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세계 경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가가 급상승 하고,

생활 물가가 위협을 받으면서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경제 위기 때

신년 초부터 정부는 비상경제정부를 선포하고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기업과 근로자, 모든 국민들이 함께해서 우리는 극복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제, 다시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저부터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선진일류국가 달성에 매진하겠습니다.

우리 다 함께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3월 1일

대통령 이명박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