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사우디 증산 소식에 배럴당 112달러대로 내려
*미국 경제 4분기 성장률, 3.2%에서 2.8% 하향 조정
*CBOE 변동성지수 9.9% 하락, 20 아래로 떨어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유가 진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는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공급 감소분을 보충하기 위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원유선물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서면서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하향 조정된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
한산한 거래속에 다우지수는 0.51% 오른 1만2130.45포인트, S&P500지수는 1.06% 전진한 1319.88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58% 상승한 2781.05포인트로 주말장을 막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1%,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1.9% 각각 하락했다.
다우 구성종목들 가운데 인텔은 2.7%(종가:21.86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올랐고, 보잉은 2.18%(72.30달러) 전진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0.82%(26.55달러), 엑손모빌은 0.73%(85.34달러) 떨어졌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바로미터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9.9% 하락, 19.22로 내려섰다.
S&P500 주요 종목들은 금융과 기술, 자재주의 선도로 모두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이번주 1.7% 밀리며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전거래일 장 막판에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며 상승 여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이어진 랠리에 이어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고해온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거래량이 평균치를 밑돈 점을 지적하며 추가 상승 여력에 회의감을 표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AMEX,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총 주식수는 70억주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인 84억7000만주를 크게 밑돌았다.
JP모간 펀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험로가 예상된다"고 강조하고 "단 한번의 대형 조정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중동지역의 최종 게임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확실해질 때까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작은 규모의 조정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사태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분을 보충한다는 소식에 미국의 원유선물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업체인 트랜스오션이 2.7%(82.80달러), 슐럼버저가 3.57%(92.85달러) 올랐고, 할리버턴도 전일의 손실을 딛고 3.25%(47.03달러) 전진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4월물은 60센트, 0.62% 오른 배럴당 97.88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전일 2년반래 고점인 배럴당 119.79달러를 기록한 북해산 브렌트유는 사우디의 증산소식이 전해진 뒤 112달러대로 내려섰다.
기술주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스포스와 오토데스크 등 일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기대 강세를 보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매출성장을 기록한 세일스포스는 3.36%(138.83달러) 올랐고, 두자릿수 매출 신장과 함께 23%의 순익 성장을 올린 오토데스크는 5.74%(42.75달러) 뛰었다.
PC 제조사들중 마이크론은 4.86%(11.44달러), AMD는 2.09%(9.29달러) 전진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거의 2% 상승했다.
금융종목 역시 상승흐름을 보였다.
웰스파고는 골드만삭스가 투자견해를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뒤 3.05%(32.40달러) 전진했다. 골드만삭스는 웰스파고가 배당금 인상과 주식환매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단기 주식 촉매제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견해를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씨티그룹은 0.21%(4.70달러) 전진했다.
보잉은 국방부로부터 공중급유기 179대를 300억 달러에 수주하면서 2.18%(72.30달러) 올랐다.
태양열 패널제작사인 퍼스트솔라는 올해 판매전망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5.44%(155.72달러) 후퇴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모기지사 프레디 맥은 4분기에 1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전분기에 요청했던 액수보다 1억 달러가 늘어난 5억 달러 규모의 정부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77.5로, 1월의 74.2에서 큰 폭으로 개선되며 2008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예상치 75.3과 2월 잠정치 75.1도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가구 소득 7만 5000달러를 넘는 가계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며 2월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 외로 하향 조정되며 전문가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2.8%로, 예비치의 3.2%에서 낮게 조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3.3%로 소폭 상향 조정될 것을 기대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소비지출(PCE)물가 상승률은 1.8%로 예비치에서 변함이 없었으며, 근원 PCE물가 상승률은 0.5%로 예비치이자 시장의 기대치인 0.4%에서 높아졌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은 이전 4.4% 증가에서 4.1% 증가로 조정됐다.
수출 성장률은 이전의 8.5%에서 9.6%로 강화되었고 수입은 13.6% 감소에서 12.4% 감소로 소폭 개선됐다.
기업투자 성장률은 5.3%를 기록해 이전 4.4%에서 높아졌으나 주택투자는 3.4%에서 2.8%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그 밖에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이전 0.3%에서 0.4%로 상향되어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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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