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3일(현지시간) 리비아의 유혈사태라는 악재를 반영,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리비아의 정정위기가 유가의 추가 상승을 부추켜 글로벌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08% 하락한 1152.04포인트로 올해 1월31일 이후 최저종가를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1.22% 내린 5923.53포인트, 독일의 DAX지수는 1.69% 밀린 7194.60포인트,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92% 빠진 4013.32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리비아의 정정불안 심화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트리폴리발 유혈사태가 인접 산유국들로 확산될 경우 에너지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유발해 취약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강화됐다.
KBC 시큐리티스 보레로의 전략가 코엔 드 레우스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소요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들에겐 소요사태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고 버티거나 아니면 주식시장에서 일부 포지션을 정리하고 원유시장으로 이동하는 두가지 선택안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원유와 가스 생산업체인 OMV는 리비아에서의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리비아에서의) 완전한 생산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후 5.4% 급락했다. OMV의 지난해 전체 생산량 가운데 리비아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했다.
리비아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에니와 스페인의 레프솔, 영국의 BP 등 주요 에너지업체들도 0.5%에서 1.2% 사이의 낙폭을 작성했다.
캐털리스트 마케츠의 트레이더인 매트 브라운은 "모든 관심이 중동지역과 가다피의 전일 발언 내용에 집중됐다"며 "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가다피는 22일(화요일) 국영 TV를 통해 "나는 순교자로 죽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시위대에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23일 거리로 나가 반정부 시위를 봉쇄해줄 것을 촉구했다.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도 압력을 받았다. 다임러는 3.32%, 리노는 3.63%, 포르셰는 5.75% 떨어졌고 스톡스유럽600 자동차 및 부품지수는 3.32% 급락했다.
기술종목 역시 심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올해 연간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한 로지카는 5.37%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16% 상승한 VDAX-NEW 변동성지수는 이날도 10.26% 오르며 20.37을 기록했다.
한편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순익을 올린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는 4.29% 급등했고, 목요일(24일) 실적을 발표하는 크레딧 아그리콜은 1.25% 전진했다. 그러나 역시 목요일 분기실적을 내놓을 뱅크 오브 스코를랜드는 0.84% 후퇴했다.
미국내 시가 판매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수익을 작성한 스웨덴의 담배회사 스웨디시 매치(Swedish Match)는 5.6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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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