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998년 이후 13년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행은 21일 "조직체계와 조직운영을 재설계해 다양성, 유연성, 개방성을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은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은 ▲ 직군제 폐지 ▲ 상위조직인 국·실을 30개에서 26개로 감축 ▲ 인재개발원 및 외자운용원 설립 ▲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입 ▲국제협력실 강화 등이다.

한은은 그동안 조사통계, 금융안정, 경영관리, 통화정책, 국제금융 등 직무의 연관성 유사성이 높은 본부 국실을 5개 직군으로 구분해 2~4급 직원은 원칙적으로 소속 직군내에서만 근무하도록 하는 직군제를 실시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서간 소통 활성화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및 인사관리의 유연성을 향상하기 위해 이 직군제를 폐지했다.

현재 16개 부서(12국 2실 1원 1센터)를 15개 부서(11국 1실 3원)로 개편하고, 14개실(국소속)을 11개로 줄였다. 이같은 국실 감축으로 1급 직원 4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정원이 감원된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필요한 인원인 정원이 줄어드는 개념으로 당장 퇴사 등의 형태로 감축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현재의 연수원을 인재개발원으로 확대·개편하고, 외화자금국을 외자운용원으로 개편한다. 외자운용원 원장은 향후 대내외 직책공모를 통해 전문가로 보임할 계획이다.

또 경제연구원장이 겸임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를 도입해 연구업무를 조율하고, 부서간 협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관련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연구위원회'의 위원장 역할을 맡긴다. 국제협력실을 강화해 현행 3팀에서 5팀(협력기획팀, 국제의제팀 신설)으로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한은은 중장기 조직개편 방향으로 ▲ 연구업무 수행체계 구축 ▲ 국제협력기능 강화 ▲ 조직운영 차별화 ▲ 경영관리부문의 경량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오는 2012년부터 지방조직을 개편해 화폐 수급업무를 5개 정도의 대형지역본부로 집중된다.

중장기적으로 화폐센터를 설치해 수도권 및 중부지역의 화폐수급업무를 집중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게 한은의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5개 대형지역본부는 경기본부, 대전충남본부, 대구경북 본부, 부산본부, 광주전남본부 일 것이지만 금융기관들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 동료평가제도 및 성과중심 보상체계 강화 ▲ 인력운용의 개방성·전문성 제고 ▲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연수를 강화한다.

한국은행 강준오 기획국장은 "평가제도를 개선해 성과 보상체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연봉제의 적용대상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평가상여금 차등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또 정기채용에 대해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해 논술을 강화하고 지방대학 출신 지원자에 대해 채용제도를 보완한다.

이어 고급직무의 연수를 확대해 2급~4급 직원에 대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직무연수 심화과정을 개설하고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글로벌 연수과정을 2011년중 도입한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에는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경력개발경로를 개발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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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