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현영 기자] 이집트 국방장관이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한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의 호스니 무라바크 대통령 사임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은 시위대들의 거점인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했다.
현재 이집트 군은 탱크와 무장차량으로 타흐리르 광장을 포위하고 있으며, 철조망을 설치하고 한쪽 통로만 열어두어 시위 인파의 출입 및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 시작 11일째인 이날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수천명의 시위 인파는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를 경청하고 있다며 귀가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 다수가 노숙을 하거나 뜬 눈으로 밤을 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 군은 반정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친정부 시위대가 치명적 공격을 자행하여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유혈사태 이후 반정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시위자 중 한명인 압둘 하림 모하메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는 씻지도 약을 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임시정부 출범한다면 술레이만 부통령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한편 친무라바크 세력들은 반정부 시위대의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주요 고속도로를 봉쇄, 차량의 카이로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광장의 보안을 위해 손을 맞잡고 광장을 둘러싼 한편, 친정부 세력의 유입을 막기 위해 광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신분증과 가방 확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