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안나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어닝시즌 2주차를 맞아 무난한 랠리 행진을 이어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인텔과 JP모간 효과로 관련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그간 증시를 억눌렀던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7주 연속 오르며 2007년 5월 이후 최장기 랠리를 이어온 터라 조정 역풍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P의 샘 스토발 수석투자전략가는 "가격 모멘텀 관점에서 S&P500지수는 일일 및 주간 기준으로 4월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며 "향후 과매수 상태가 더욱 깊어질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한계까지 이른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제프 클라인탑 LPL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는 "실적 결과에 따라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거나 아예 하향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실적, 지표, 유럽안정 등 호재 겹겹
지난주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7% 각각 오르며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 상승하며 3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주초 일본이 유로존 채권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히며 중국에 이은 두 번째 구원투수로 나선 가운데,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의 국채입찰이 잇따라 성공하자 유럽 우려가 크게 진정되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7~18일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구제금융기금 확충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여기에다 알코아와 인텔 그리고 JP모간의 실적 호전과 산업생산의 양호한 결과까지 가세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4/4분기 실적이 48%나 급증하며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인 수준으로 제시했다.
JP모간은 4/4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으며, 규제당국의 승인이나는 대로 배당금 지급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은행과 IT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만큼, 두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버트 화이트 LPL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은행주들이4/4분기 어닝시즌의 최고 업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은행권이 언제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배당금지급이 개시되면 은행권에 대한 투자도 당연히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파도 캔터 피츠제럴드의 전략가는 "인텔의 성과와 이에 따른 양호한 분위기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S&P500 기업 가운데 49개가 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S&P 500 기업들의 올해 4/4분기 가중순익 예측치는 직전 주의 2064억달러보다 낮아진 2062억달러로 집계됐다.
화요일에는 씨티그룹, 애플, IBM, 수요일에는 뱅크오브뉴욕멜런, 골드만삭스, 웰스파고,이베이, 목요일에는 모간스탠리, 구글, AMD 그리고 금요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GE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IT 관련 기업들 중 애플의 이번 분기 EPS는 3.67달러에서 5.38달러로, 구글은 6.79달러에서 8.07달러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IBM의 4/4분기 주당 순익도 3.59달러에서 4.08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MD의 EPS는 1.52달러에서 11센트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 가운데 씨티그룹은 주당 33센트 순손실에서 8센트 순익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60센트 순손실에서 15센트 순익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웰스파고의 EPS는 8센트에서 61센트로 늘고, 모간스탠리 역시 29센트에서 35센트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8.20달러에서 3.79달러로 주당 순익이 급감할 전망이고, 뱅크오브뉴욕멜런은 17센트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밖에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의 4/4분기 EPS는 44센트에서 47센트로,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GE는 28센트에서 32센트로 각각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 기술적 부담 따른 조정 역풍 우려도 상존
금융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는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손충당금 축소에 따른 것이지만, 이 같은 예상이 엇나가더라도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그리고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미투자협회가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세 업종을 제외한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술적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점치거나 순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워드 실버블라트 S&P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인데 순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했다.
그는 "순익 전망치가 너무 높거나 매출 전망치가 더더욱 낮기 때문일 것 같은데 후자가 맞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S&P500지수가 9월 말 이후 약 13.3% 오르며 1,300포인트까지 육박한 수준이라, 시장 전문가들은 곧 조정이나 후퇴 등의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초 마틴 루터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가운데, 은행주들이 저항선에 부딪힐 경우 상승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W은행지수는 약 54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18% 오른 수준이며, 57~59 사이에 형성된 저항선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편 LPL의 클라인탑은 "이번 어닝시즌 초반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시장 선도자가 아닌 경우가 많아 정확한 분위기는 S&P500 기업의 절반이 분기 성적표를 마무리하는 월말쯤에야 알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 주택, 제조업 및 고용 지표도 관전포인트
이번 주에는 제조업과 주택 그리고 고용 관련 거시지표를 통해 미국의 경제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표로는 1월 뉴욕 연준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1월 NAHB주택가격지수(이상 화요일), 12월 건설허가와 주택착공(수요일),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기존주택매매, 12월 경기선행지수, 1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이상 목요일) 등이 있다.
주택관련 지표들 가운데 12월 기존주택매매는 468만 건에서 487만 건으로 증가하고, 1월 주택가격지수는 16에서 1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각각 추정된다.
12월건설허가도 54만4000 건에서 56만 건으로 늘겠지만, 주택착공은 55만5000 건에서 55만 건으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1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는 이전 24.3에서 20.0으로 하락하고,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0.57에서 12.75로 상승할 것으로 각각 예상된다.
지난주 6개월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4만5000건으로 2만5000건 감소할 전망이다. 3~6개월 후의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12월에 전월비 0.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밖에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여러 이슈들이 논의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장안나 기자 (jaan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