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기자] 국내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더불어 기관이 오랫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지난 22일 국내 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지속적인 지수 부담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증시 거래량이 감소하며 약세 흐름이 나오고 있는 것 역시 이후 상승장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또한 금일 연말 배당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배당락에도 주의해야한다는 분석이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13포인트, 0.55% 오른 2033.32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 시총 상위주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5일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기관이 엿새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관은 2864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 역시 240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4972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3.3% 이상 강세를 보였으며, 기계와 전기전자,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금융과 전기가스, 보험, 종이목재 등이 소폭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에선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1.7% 이상 오르며 94만원을 눈앞에 뒀다. 장중 한때 3% 가량 급등하며 95만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오후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다소 반납, 93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IT대표주인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2~4% 가량 올랐다. 반면 LG전자는 소폭 하락했다.
자동차주 역시 종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기아차는 소폭 하락했다.
이 외에도 GS건설을 비롯,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건설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46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종목을 포함, 34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6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닷새째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3포인트, 0.35% 내린 494.95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8억원, 2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3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는 다소 혼조세였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이 2% 넘게 하락한데 반해 2~5위인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포스코ICT는 1~2% 가량 올랐다.
반면 동서와 메가스터디, OCI머티리얼즈, 다음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하한가 14종목을 포함해 521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상한가 21종목을 포함, 430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합은 84개로 집계됐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거래 마감까지 이틀을 남겨둔 현재 강세장 보단 조정장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수 역시 연고점 경신 이후 부담이 나타나는 상황.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2일 코스피가 고점을 찍은 후 고점 아래서 지수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내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로 그간 지수가 상승했으나 이는 상당부분 선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수 강세 이후 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으며, 내일 있을 배당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내년에는 중형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날 상승에 대해 "IT업종이 강세를 보이다가 장중 조정을 보이며 지수 역시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며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 역시 "중형주 장세에 대한 기대도 있으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수 부담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순환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민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업종별 순환매가 너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계속 뒷북만 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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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