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지분율 1년새 10배↑ '롱텀 위주'
- 제약 빅3 시총 합계와 맞먹는 4조원 시총
- 외국인 지분율 1년새 10배↑...롱텀투자 위주
- 유럽 항체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기대이상'
이 기사는 13일 오전 9시 3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기자] 셀트리온이 최근 두달간 50% 넘게 폭등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바이오제약 섹터로 들어갈 자금이 대부분 셀트리온 한 종목으로 쏠리며 대형 제약사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들린다.
시가총액도 어느새 4조원을 넘기면서 유한양행, 동아제약, 녹십자 등 국내 빅3 제약사 시총을 합친 금액(4조 2500억원)과 맞먹을 정도다.
코스닥 시총 2, 3위 기업인 서울반도체(시총 2조3468억원), SK브로드밴드(1조5479억원)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체제를 굳힌 셀트리온. 그 이유가 뭘까.
◆ 롱텀펀드 위주 외국인 지분 1년새 10배 증가
셀트리온이 최근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외국인이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금도 숏이 아닌 롱텀 성격이 짙다.
셀트리온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3.59%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4월 10%를 넘기더니 8월에 20%를, 11월엔 급기야 30%를 넘어섰다. 9일 현재 외인 지분율은 32.01%.
자금 성격도 롱텀펀드로 추정된다. 우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펀드가 지난 5월 지분 10% 남짓 매수해 보유중이다. 공시상으로는 아이온 인베스트먼트인데 이 펀드는 테마섹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는 테마섹의 투자회사. 장기 롱텀펀드로 분류된다.
그 다음으로 알티오 글로벌매니지먼트(Artio Global Management LLC)가 6.17%(7,158,617주) 지분을 들고 있다.
알티오는 지난 11월 9일 지분율 5.06% 공시를 했는데 불과 한달 만인 지난 12월 9일 130만주 가량을 추가로 매입했다며 6.17% 지분공시를 했다. 지분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알티오는 미국계 투자자문사로 운용자산 규모가 540억달러(한화 55조원) 정도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1%~4%대의 지분신고를 하지 않은 헤지펀드 등 해외 롱텀펀드가 15% 가량을 보유중인 것으로 증권가에선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11월초 미국과 유럽, 지난 주엔 아시아 중심의 해외 기업설명회를 통해 롱텀펀드들을 접촉했다"며 "주로 이들이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 장기적 관점에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월초 13%에 육박하던 기관 물량은 이후 꾸준히 출회되며 지난 11월 1일 기준 8.79%까지 낮아졌다. 이후에도 기관물량은 꾸준히 나오면서 최근 6%대까지 지분율이 떨어진 상태다.
◆ 왜 살까? "유럽 항체바이오시밀러 가이드라인 기대 이상"
외국인들은 무식하게(?) 사고, 기관은 내다파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외국인이 셀트리온을 확신하게 된 터닝포인트는 지난 11월 26일 유럽에서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시점이라고 증권가에선 풀이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에 유리한 법안이 도출됐기 때문이다. 내년 5월 최종안이 나오긴 하지만 이미 이번 가이드라인이 '바이오시밀러 프렌들리'라는 점에는 증권가 이견이 없다.
하이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글로벌제약사인 테바+론자(Teva), 노바티스(Novartis), 호스피라(Hospira) 등 3개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글로벌 리서치하우스들은 보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호스피라의 바이오시밀러 파트너라는 점이 부각되며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스피라는 회사는 제너릭(복제약) 회사이며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하지는 않고 있어 사실상 셀트리온의 역할이 크다.
셀트리온 측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롱텀 펀드 중심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사실 해외에서 헬스케어와 제약시장을 더 잘 알고 있다. 외국인 지분 또한 장기투자로 들어오는 자금이라서 갑자기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 국내 기관의 경우 연말 다가오며 운용성과도 있다보니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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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