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식품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사업 다각화에 본격 뛰어 들었다. 대부분의 식품업계가 부진한 실적에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회사마다 사업 다각화 트렌드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인수를 통해 내심 진출을 노려왔던 사업분야로 확장하거나 새롭게 사업부문을 신설해 공격 경영에 나섰다.
농심은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카페레스토랑 '코코이찌방야'에 이어 최근 서울 순화동에 쌀국수 직영점 '뚝배기집' 1호점을 오픈하고 외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뚝배기집은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과는 전혀 다른 컨셉"이라며 "쌀의 영양과 한국 전통음식문화가 어우러진 최초의 한국형 쌀국수 전문점"이라며 "1호 직영점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커피업계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은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레오' 브랜드로 제과 시장에 진출했다. 커피 시장 성장이 주춤하자 장기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식품은 그간 오레오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수입·판매했으나,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생산된 오레오 일부 제품에 멜라민이 발견된 후 제과판매를 중지한 바 있다.
삼양식품도 외식업과 시리얼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 다양한 곡물이 포함된 시리얼 4종을 출시, 외국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리얼 시장에 진입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호면당'을 인수해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고품격 누들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개발(R&D) 투자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유가공업체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한다. 그동안 유업에서 쌓은 영업 노하우와 '프렌치카페' 등을 판매하면서 쌓은 커피음료에 대한 경험으로 시장 공략에 시작했다.
남양유업은 자체 분유 대리점을 통해 유통망을 시험한 후 대형마트 등으로 넓혀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사업군마다 포화상태에 접근한데다 경쟁구도가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는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식품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해당 기업에 새로운 활력이란 긍정론과 함께 노하우가 부족해 내실이 미흡할 것이라는 부정론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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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