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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로화 추락: 신들은 유럽을 지켜줄 것인가?

기사입력 : 2010년11월18일 15:4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 Newspim]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 금융시장부 소속 최근환 차장의 《유럽의 재정위기와 외환시장 전망》 기고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신들의 나라 그리스, 유럽, 그리고 유로화

인구 4백만명, 1921년 영국에서 독립, 1인당 국민총생산(GNP) 4만달러, 세금천국(Tax Heaven)의 나라 아일랜드가 요즘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중심에 서 있다.

2010년 상반기 그리스를 시발로 소위 ‘피그스’(PIGS)로 일컬어지며, 지난 1997년과 2008년 이후 또다시 금융위기가 유로화 추락 속에서 유럽에서 발원하고 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은 19세기말 유럽통합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쟝 모네(Jean Monnet)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후 지난 1949년 유럽의회, 1952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 1979년 유럽환율제도, 1999년 “유로.Euro”라는 단일통화 체제로 이행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00으로 시작해 2000년 0.8800까지 급락했다가 현재 1.3500대에서 거래래되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전면 사용한 지 8년 여 만에 회원국 27개국 중 15개국이 사용하며, 인구 3억명에 GDP 15조 달러로 미국에 육박하는 유럽 및 유로화가 중대 기로에 섰다.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그리스를 시발로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헝가리 등으로 번지면서 소위 ‘돼지’(PIGS)로 불리울 정도로 그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서양 문화의 뿌리를 자처하는 옛 그리스 로마의 모습이 온데 간데 없을 정도로 국제금융시장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26일 연저점 1102.60를 기록한 뒤 5월 25일 연고점 1277.00원까지 급등한 가운데 연평균 환율이 1160.00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원/100엔 환율은 연저점 1165.00, 연고점 1420.00원으로 저점대비 255원 급등했으며, 원/유로 환율은 연초 1700원에서 1400원까지 무려 300원이나 급락 후 현재 1545원대 움직이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핵인 유로/달러 환율은 연초 1.4400에서 1.1800까지 폭락 후 현재 1.3500대 거래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적자 문제가 우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한국 경제는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외환보유고 급증, 수출 호조, 세계 최우량의 GDP 성장률, 국제유가 안정, 주요국 경기저점 통과, 펀더멘탈 개선, 과도한 미국 달러 표시 자산 보유, 여유로운 외화유동성, 전반적인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및 대내외 증시 호조 전망, 실질실효환율(REER, SERI 기준 @1028원) 수준을 크게 벗어난 인위적인 원화 약세국면 등이 환율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유럽 발 금융위기에 따른 더블딥(Double-dip) 가능성, 외환 당국의 고환율 유지정책, 북한 관련 컨트리 리스크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000~1200원 사이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사람들은 신들의 나라 유럽(Europa,그리스 신화에 제우스가 한 눈에 반했다는 요정)을 그 많은 신들이 이번에도 지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

아직은 전세계 수출 상위국 10위권(독일-중국-미국-일본-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대한민국-영국-캐나다) 중에서 독일을 필두로 5개국이 유럽국가들이다. 우리나라도 당당히 8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리고 이른바 ‘J커브 효과’(아래 용엉설명)로 이번 유로화 약세가 유럽 경제를 수렁에서 건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원화약세를 통한 수출 급증에 해법을 찾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지난주 열렸던 ‘G20 서울정상회의’에서는 환율문제에 대해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와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환율유연성 확대”를 합의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 중국, 일본 등의 환율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G20 합의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대외 악재에 민감한 우리나라 환율은 지난 5월 남부 유럽 발 재정수지 적자 문제가 불거졌을 때처럼 급등 양상이다. 단 3일만에 40원 이상 급등하며 1103원에서 1145원에 육박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자국통화의 약세를 통하여 수출경쟁력 제고 → 수출 증가 → 제조업 활성화 → 고용 확대 → 경기 진작을 꾀하면서 환율전쟁(Currency Wars)을 벌이고 있다.

소위, 다른 나라의 희생을 기반으로 이익을 얻는 '근린궁핍화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을 펴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이런 기조 하에서 자국 통화에 대한 약세정책이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 하락이나 상승은 누구에게는 이득(得)이 되고 또 누군가 에게는 손실(失)이 될 것이다.

그러나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고 재료가 적절히 반영되는 건전한 흐름(上善若水)이 가장 이상적이다.

경제도 침체-회복-성장-성숙-쇠퇴의 라이프 싸이클(Life-cycle)이 있듯이, 환율도 움직이는 것이고, 환율 상승이나 하락세 또한 마냥 갈 것도 아니다.

따라서,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단지 유행에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늘 해야 하는 일상적인 영업 활동 중의 하나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투기다!’(To do nothing is to speculate!).

자기 경영 및 현실 상황에 맞는 적극적이고도 적절한 환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것은 금융변동성 시대를 살아가는 경제주체들의 자기 권리이자 의무이다.


※용어설명: J커버 효과(J-Curve Effect)

한 나라 통화의 평가절하가 해당 국가의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데 이 영향에 따른 무역수지의 변화가 J자 모양과 비슷하여 'J-커브 효과'라 부른다. J커브 효과는 환율의 변동과 무역수지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환율상승(원화절하)을 유도하더라도 그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입 가격의 변동과 이에 따른 수출입물량 조정 사이에는 시차(time lag)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환율상승 초기에는 수출입 물량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수출품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 가격은 상승함으로써 무역수지가 악화되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뒤에야 수출입 상품의 가격 경쟁력 변화에 맞추어 물량조정이 일어남으로써 무역수지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금융시장부 최근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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