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본입찰 마감이 다가왔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중 어느 쪽이 웃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온통 쏠리고 있다.
일단 인수자금 동원능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위치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쪽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으나, 현대그룹 역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그 향방은 아직 알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주가 측면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나,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월 27일 현대건설 매각 입찰 참여 의사를 공식화한 현대차의 경우, 입찰 참여 발표 이후 이틀간 소폭의 주가 조정을 받았을 뿐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15만원선에서 거래되던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2일 17만 7000원을 기록, 10% 넘게 오른 상태다. 이달 초 18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던 주가는 현대건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최근 며칠간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미 충분한 인수자금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금 수준을 고려할때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는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수자금 부담이 없는 가운데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회사측이 밝힌 향후 계획을 고려할때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친환경사업과 고속철 등 그룹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선이 있으나, 결국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자동차 부문의 영업력에 달렸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수익성이 견조하다고 할 때, 투자주식으로서의 현대건설은 지분법이익의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현금성자산의 이익 창출을 상회할 것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자동차부문의 영업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제품사이클이 품질사이클에서 브랜드사이클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과 해외 공장으로부터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투자 회수기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대차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 우려는 지난 7월 1일부터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도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고 최종인수자가 결정되는 올해 말까지는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별다른 조정 없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3만 7000원선이던 주가는 어느덧 5만 1000원을 넘어섰다. 무려 37% 가량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25만 5000원에서 28만 6500원으로 올라 12% 가량 상승했다.
현대건설 M&A는 큰 부담이 아니므로 이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경쟁이 치열하지만 양쪽 모두 공격적인 가격을 쓸 이유가 없다"며 "현대건설 M&A는 큰 부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현대그룹의 경우 인수후 재무리스크 급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현대차그룹 또한 무모한 인수를 고집할 경우 국내외 투자가들이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해 불만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생산보다 판매가 더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자동차의 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은 이미 예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원가절감된 신차비중 확대와 해외공장 가동에 따른 공헌이익 급증이 예상돼, 2011년 IFRS기준 순이익은 현대차 7조원, 기아차 3조원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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