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 공장 SK에너지가 운영중
- 9천만 달러 매출 증대 효과.."단일 규모 최대"
- 문화사업도 병행..향후 주유소사업 등 협력 강화
![]() |
▲ SK에너지가 운영을 맡고 있는 베트남 최초 석유화학 공장 전경 |
[꿩아이(베트남) = 뉴스핌 정탁윤 기자] "지금은 길이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처음엔 죽을 각오를 하고 다낭에서 이곳까지 꼬박 3시간을 버스로 왕래를 하고 다녔어요. 우리의 기술과 한국문화를 전수한다는 진정성과 애정으로 버텨냈지요"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Co. Ltd)사의 SK에너지 성학용 운용본부장(전무)의 말이다.
"베트남 노래 2~3개의 가사를 적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직원들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풀뽑기 등 자원봉사를 마다하지 않지요"
SK에너지가 베트남의 작은 시골에서 우리 기술과 문화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현장을 찾았다.
베트남 중부도시 다낭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중부의 외곽지역 꿩아이. 일반인들의 왕래가 쉽지 않은 이 조용한 도시에 대한민국의 에너지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시설이 없던 베트남에 처음으로 석유화학 공장이 건설된 베트남 BSR사가 있는 곳이다.
1962년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당시 대한석유공사)로 시작해 48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최초 정유공장 가동에 기술력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 |
▲SK에너지의 전문 기술 인력들이 베트남 BSR사 직원들에게 정유공장의 운영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
SK에너지와 BSR사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최초의 정유ㆍ화학 공장의 O&M(공장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프랑스의 건설회사가 이 플랜트를 세웠지만 운영 노하우가 있는 SK에너지가 대신 운영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SK에너지는 BSR정유공장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포함해 중질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15만톤 규모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전공정을 관리하며, 향후 5년간 9000만 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새로 지은 공장을 누구보다 먼저 돌린다는 것은 설레고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많은 변수들이 널려있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쌓아온 우리의 기술력이 다른 국가의 기간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쓰인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SK에너지는 향후 BSR사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주유소사업 진출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 우리문화 알리기도 한창
베트남은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베트남전 참전을 계기로 시작된 두 나라의 우정은 최근 정점에 이르른 모습이다. 드라마 대장금 상영을 계기로 명절에 베트남 전통의상 대신 한복을 입는 것이 유행이 됐을 정도란다.
거리 곳곳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본차들이 많긴 하지만 현대차도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슈퍼주니어 등 우리 인기가수들이 방문할때면 온 나라가 마비될 정도로 한류 열풍이 거세다.
SK에너지는 이렇듯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에서 우리문화 알리기와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구자영 사장이 직접 참석해 이곳 꿩아이 빈손 지역에 위치한 빈하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도서관을 지어주고 개관식을 하기도 했다.
우엔 탐람(42) 빈하이 초등학교 교감은 "SK에너지의 후원을 계기로 한국 기업 전반에 대한 주민들의 이미지가 좋아졌고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했다.
![]() |
▲ 빈하이 초등학교 학생들 |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