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변명섭 기자] "오늘은 카드시장의 하이어라키(hierarchy)를 완성하는 날입니다"
현대카드·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현대카드 '플래티넘3' 카드 출시에 앞서 내놓은 포부다.
하이어라키(hierarchy)란 건축이나 디자인 용어로 자주 인용되는데 구조, 계층, 체계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현대카드 플래티넘(Platinum)3' 카드는 현대카드가 그동안 내놓았던 여러 카드들의 체계를 완성시킨다는 의미를 지닌 7년만의 결실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지난 2003년 현대카드가 여타 카드사들과 비교해 포인트 개념을 한차원 보강한 '현대카드M'을 발표하고 이후 프리미엄 서비스인 '블랙', '퍼플', '레드'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속있게 보강한 '플래티넘3'를 선보인 것.
정태영 사장은 "이번 플래티넘3는 단순한 상품 그 이상"이라며 "시장을 체계적으로 생명력있게 끌고 나가면서 현대카드는 집요하게 카드 서비스의 전체적인 완성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타사가 출시하고 있는 기존의 플래티넘, 프리미엄 카드는 일반카드처럼 일상화돼버리고 연회비도 없애는 등 서비스도 일반카드인지 플래티넘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플래티넘3'는 기존 플래티넘의 혜택에 실속있게 쓸 수 있는 혜택만 골라서 4가지 종류로 만들어 더욱 실생활에 밀접해졌다는 설명이다.
4가지 '플래티넘3'는 M포인트가 2배 적립되면서 자동차 혜택을 중심으로 한 '플래티넘3M'을 비롯해 학원, 통신, 병원, 약국 등 할인을 강화한 H, 백화점 10% 할인 등으로 쇼핑혜택을 특화한 R, 항공료 할인 등에 초점을 맞춘 T 등 회원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예를 들어 M카드의 경우 신차 구입시 최대 300만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H카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통신비, 병원비 등의 할인폭이 크다. R카드를 가진 회원이라면 주요 쇼핑센터나 호텔 주자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T 카드를 가졌다면 항공료를 10% 상시 할인 받는다.
현대카드 박세훈 상무는 "이제 카드사는 몇 개의 핵심적인 서비스를 적절하게 서비스에 매칭하는게 중요해졌다"며 "기존 카드사 서비스 중 가장 강력한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플래티넘3' 시리즈 역시 플래티넘 카드인 만큼 연회비가 존재한다. M카드의 경우 5만원, H는 7만원, R과 T는 각각 10만원의 연회비가 책정됐다.
박 상무는 "고객이 연회비를 부담하더라도 이를 지불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많다는 조사를 이미 끝냈다"며 "1년 후 이 시장이 더욱 각광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카드의 분사가 이르면 내년 2월중 완료될 것으로 보여 최근 전업계 카드사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카드는 플래티넘 서비스를 한층 더 보강하는 전략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출혈경쟁이 과열되면서 첫 구매시 30%까지 캐시백을 해주는 등 이른바 '밑지는 장사'가 등장하고 있어 우려의 시각이 많다.
신한사태에 따라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카드가 마케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카드에 맞서는 삼성카드와 KB카드의 대응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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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카드·캐피탈 정태영 사장이 플래티넘3 카드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드출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변명섭 기자 (bright07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