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나흘째 상승하며 1910선까지 급등했다.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 글로벌 환율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역시 이틀간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40p, 0.97% 오른 1915.71로 마감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전고점 1903.95를 넘어선 것.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부터 오름세를 나타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홀로 5044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 매수세에 힘입어 총 794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59억원, 1735억원 가량 주식을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4%, 증권과 기계가 3% 전후의 강세를 보였으며, 의료정밀과 은행 등도 1% 넘게 올랐다. 의약품과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이 소폭 내린 것을 빼곤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6.7% 가량 급등했으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5% 넘게 올랐다. 신한지주와 한국전력, SK에너지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시총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POSCO가 각각 0.7%, 1.0% 가량 하락했으며, 삼성생명도 0.5% 가까이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4개를 포함, 51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개를 포함 32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52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74p, 0.52% 오른 525.8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동반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기관이 이틀 연속 매도에 나서며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1억원, 18억원 주식을 사들였으며, 기관은 170억원 가량 주식을 팔았다.
지수가 상승한 반면 시총 상위주는 다소 약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등 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메가스터디와 다음, 태웅 등이 상승했다.
테마별로는 제 4이통사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허가 심사를 개시한다는 소식에 자티전자와 스템사이언스, 디브이에스 등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졌으며, 나로호의 3차 발사 가능성에 관련주들이 주목받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상한가 17개를 포함해 51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18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머징마켓의 통화 강세 기대감이 나타나며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G20 회의를 통해 시장에 역행하는 정책적 접근은 하지 않겠다는 각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G20 재무장관 회의를 증시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이어 "아시아 통화가 강세 기조를 유지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경기에 대한 연착륙과 환율 문제를 고려할 때 외국인이 매수하기에는 우호적인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 역시 "G20 회의 결과 이머징 시장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며 이날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강한 외국인 매수세를 꼽았다.
그는 또 "프로그램 역시 대규모 차익 매수세를 기록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