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지난 8월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이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하지만 개별대출의 증가세는 지난 7,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중도금,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8.29부동산대책이 특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21조 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3000억원 늘어났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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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뉴스핌 |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및 중도금대출 취급 증가 등으로 집단대출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현기 차장은 "부동산 시장의 현재 상황과 상관이 없는 중도금, 잔금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현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개별대출은 7월이나 8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DTI규제완화 등을 포함하는 8.29부동산대책이 아직까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전월 1조 3000억원 증가했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4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기업대출 역시 2조 3000억원 증가해, 전월의 3000억원 증가에 비해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전월의 특이 감소요인 소멸 등으로 1조 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추석자금 지원, 일부은행의 우량기업대출 확대노력 등으로 크게 늘었다가 분기말 은행의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으로 줄어들어 월중으로는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3조 3000억원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기예금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CD 등 시장성 수진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예금도 6월 결산법인 법인세 확정분 등 세금납부 등으로 세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은은 9월중 증권사 CMA를 제외한 M2(평잔)증가율(전년동월대비)이 전월보다 낮은 8%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전년동월중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