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효정 기자]전 세계 LCD와 반도체 산업이 가격 하락과 실적 악화의 위기에 당면한 가운데, 아이패드로 시작된 태블릿PC 경쟁이 LCD 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PC 수요가 소형 노트북용 LCD 산업의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모면 시키면서 성장세를 이끈데 이어, 16Gb 및 32Gb 내장형 낸드 플래시 시장의 폭발적 증가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태블릿PC 및 미니노트북용 LCD 패널 판매가 4% 늘어나고, 지난해 동기대비 29% 늘어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2분기에 아이패드용으로 출하된 3.3백만 대를 제외하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대비 13% 낮아진다는 것. 자칫 ‘아이패드’가 아니었다면 위축될 뻔한 미니 노트북 LCD 시장이 ‘의외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아이패드에 채용된 9.7인치 LCD 패널을 제외한 다른 모델은 모두 전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판매가 위축되며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낸드 플래시 반도체 산업 판도도 바뀌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많은 PC와 모바일 제조사들이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프로세서, 스토리지, USB 포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며 고사양 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낸드 플래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9월초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2.2 OS와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을 필두로 갤럭시탭을 내세워 아이패드와 정면 대결을 선포한데 이어 지난달 말 림(RIM)도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블랙베리 태블릿 O.S를 탑재한 플레이북을 발표했다.
이러한 경쟁을 위해 보다 얇고 성능 좋은 태블릿PC를 제조하기 위한 내장형 낸드 플래시 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작으면서도 열 효율은 좋은 스토리지 경쟁 때문이다.
특히 eMMC(내장형 멀티미디어 카드)와 같은 낸드 플래시와 온보드 플래시 스토리지, 또 SSD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 16Gb와 32Gb 낸드 플래시의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16Gb, 32Gb, 64Gb 낸드 플래시 제품을 장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은 16Gb, 32Gb을 채용하고 있다. 그리고 림의 플레이북은 16Gb, 32Gb 낸드 플래시를 각각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관련 제품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태블릿PC들이 쏟아져나옴에 따라 올해 1500만대 였던 태블릿PC 시장이 내년 3600만대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