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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진검 빼는 선수들'

기사입력 : 2010년08월20일 18:34

최종수정 : 2010년08월20일 18:34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기업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가 구상하던 인수 후보군들이 본격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진검'을 칼집에서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유력 후보군은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지는 현대가의 적통(嫡統)임을 주장하는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가장 먼저다.

이미 인수의사를 여러 차례 천명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가장 치열한 상태다.

최근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채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둘러싸고 극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와 함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행보도 가파르다. 여기에는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할 경우 현대그룹의 목줄을 죄고 있는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자칫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할 경우 현대그룹이 공중분해되는 최악의 경우까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인수 작업에도 가장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경우 먼저 현대차는 엠코라는 계열 건설사를 갖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전력투구를 하는 입장이라 현대건설 인수가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그런 만큼 이들은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꼈으며, 언급한다해도 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었다.

포문은 지난달 현대가 방계인 KCC그룹이 열었다. KCC그룹 정몽진 회장은 지난달 故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4주기 추도식 자리에서 "현대家가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측의 현대건설 인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놀란 현대그룹의 반격도 본격화됐다. 현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건설 인수에 참여할 뜻을 밝힌 이후 19일에는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밝혔다.

현대증권은 "그룹에서 현대건설 인수를 확정한 만큼 계열사들이 돌아가면서 공시를 한 것"이라고 밝혀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현대건설 인수 의사 천명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무대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만 밝혔던 현대중공업그룹도 현대건설 인수에 미묘한 입장변화를 시사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故변중석 여사 기일 기자들에게 "나도 아는 게 없다"며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서는)현대중공업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 인수참여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종전의 무응답보다는 진일보한 입장 표명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직 직접적인 인수의지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지난달 정몽진 KCC회장의 언급에 대해 "범현대가 지원을 통한 현대건설 인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혀 애매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인수작업이 두달여 남은 만큼 현대건설 인수 후보군들은 서로 '칼을 빼는' 상태"라며 "좀더 지켜봐야할테지만 정몽구 회장 중심의 범현대가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의 싸움이될 때 현대건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나 현대중공업그룹이 명분밖에 없는 현대건설 인수에 소극적이 될 경우 현대그룹 단독의 현대건설 인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인수작업은 10월초 매각공고를 거쳐 12월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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