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주 미국 월가는 올들어 최대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거시지표 약세에 따른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기업실적 기대감에 힘을 얻었다.
거시지표 약세와 기업실적 개선이란 엇갈림 속에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 기로에 선 월가는 이번 주초부터 개시되는 '어닝시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의 추가 랠리를 유발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번 실망 매물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가급적 기대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월가가 금융업체의 실적 가이던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처럼, 이번 '어닝시즌'의 초점은 기업 임원들이 제공할 향후 실적 '가이던스(guidance)' 있다.
◆ 실적 기대 낮추기 VS. 이미 높은 기대치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주 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1500개 기업들 중 572개 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하향수정한 반면 실적 전망을 상향수정한 수는 396개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초 월가가 12년래 최저치를 헤맬 때 이후 가장 실적에 대한 판단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측정한 낙관적투자자의 비중은 지난주에 21% 수준으로 떨어져 역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펀드 조사업체인 EPFR은 7월 첫째 주에 전 세계 주식형펀드에서는 110억 달러 이상이 환매된 반면 머니마켓펀드로는 18개월 만에 최대 자금이 순유입되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라면 실적 기대감도 낮을 것인 만큼, 2/4분기 어닝시즌의 서프라이즈에 기대할 것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스포크의 공동창업주인 폴 히키는 "결과에 대한 기대가 낮은 만큼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마도 S&P500 지수가 1100선 회복하는지 여부가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큰 것이 현실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대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27% 개선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전 3분기 평균 22% 개선에 비해 더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기업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의 상하단을 넘어서는 것은 잘해야 '피루스의 승리(Pyrrhic victory, 상처 뿐인 영광)'에 그친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더블딥'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유럽 신용 위기가 기업 실적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주려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매우 낙관적인 향후 실적 전망이 제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션의 주식전략가인 클리브랜드 레커트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바로 이런 대목을 반영할 것"이라며, "따라서 지난 분기 실적 결과가 아니라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술적으론 '변동성'에 노출된 시장
S&P500 지수가 1040선을 돌파한 것은 '매수 신호'라는 평가가 제출되고 있다. MACD 차트면에서 특히 그렇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등 '데드 크로스'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가운데 S&P500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 수준에 놓여있을 뿐 아니라 볼린저밴드에서도 중간 위치에 있어 상하 어디로든 움직일 여지, 즉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웰스파고 펀드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캅슨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적 지표들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면서 "실적 시즌의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즌스트러스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션 크라우스는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가이던스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 경기 회복 속도는 3%보다는 2%로 보는 것으로 좋을 것이며, 이렇게 본다면 이번 어닝시즌의 호재는 잘 가려가면서 수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JP모간 실적, FOMC 의사록, 中 GDP 주목
월요일 알코아 실적이 어닝시즌의 개시를 의미한다면, 이번주 나올 대형업체 실적 중에서는 실적이 당분간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금융업체인 JP모간 체이스의 결과가 가장 주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번주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은 시가평가 손실을 만회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금융규제 개혁법안의 통과에 따라 기초적인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에 직면해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인텔과 구글이, 복합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도 분기 성과를 발표한다.
기업 실적 외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된다. 과연 연준 관계자들이 유럽발 위기와 그 위기의 미국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한편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성장률이 10% 중반선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성장률이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중국 통화당국이 긴축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고, 이는 국제 상품가격의 급락을 통해 미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거시지표 약세와 기업실적 개선이란 엇갈림 속에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 기로에 선 월가는 이번 주초부터 개시되는 '어닝시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의 추가 랠리를 유발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번 실망 매물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가급적 기대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월가가 금융업체의 실적 가이던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처럼, 이번 '어닝시즌'의 초점은 기업 임원들이 제공할 향후 실적 '가이던스(guidance)' 있다.
◆ 실적 기대 낮추기 VS. 이미 높은 기대치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주 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 1500개 기업들 중 572개 기업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하향수정한 반면 실적 전망을 상향수정한 수는 396개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초 월가가 12년래 최저치를 헤맬 때 이후 가장 실적에 대한 판단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측정한 낙관적투자자의 비중은 지난주에 21% 수준으로 떨어져 역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펀드 조사업체인 EPFR은 7월 첫째 주에 전 세계 주식형펀드에서는 110억 달러 이상이 환매된 반면 머니마켓펀드로는 18개월 만에 최대 자금이 순유입되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라면 실적 기대감도 낮을 것인 만큼, 2/4분기 어닝시즌의 서프라이즈에 기대할 것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스포크의 공동창업주인 폴 히키는 "결과에 대한 기대가 낮은 만큼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아마도 S&P500 지수가 1100선 회복하는지 여부가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큰 것이 현실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대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27% 개선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전 3분기 평균 22% 개선에 비해 더 강한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기업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의 상하단을 넘어서는 것은 잘해야 '피루스의 승리(Pyrrhic victory, 상처 뿐인 영광)'에 그친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더블딥' 위험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유럽 신용 위기가 기업 실적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주려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매우 낙관적인 향후 실적 전망이 제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션의 주식전략가인 클리브랜드 레커트는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는 바로 이런 대목을 반영할 것"이라며, "따라서 지난 분기 실적 결과가 아니라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술적으론 '변동성'에 노출된 시장
S&P500 지수가 1040선을 돌파한 것은 '매수 신호'라는 평가가 제출되고 있다. MACD 차트면에서 특히 그렇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등 '데드 크로스'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가운데 S&P500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 수준에 놓여있을 뿐 아니라 볼린저밴드에서도 중간 위치에 있어 상하 어디로든 움직일 여지, 즉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웰스파고 펀드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캅슨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적 지표들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예상된다"면서 "실적 시즌의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즌스트러스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션 크라우스는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가이던스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 경기 회복 속도는 3%보다는 2%로 보는 것으로 좋을 것이며, 이렇게 본다면 이번 어닝시즌의 호재는 잘 가려가면서 수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JP모간 실적, FOMC 의사록, 中 GDP 주목
월요일 알코아 실적이 어닝시즌의 개시를 의미한다면, 이번주 나올 대형업체 실적 중에서는 실적이 당분간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금융업체인 JP모간 체이스의 결과가 가장 주목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번주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은 시가평가 손실을 만회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금융규제 개혁법안의 통과에 따라 기초적인 수익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에 직면해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인텔과 구글이, 복합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도 분기 성과를 발표한다.
기업 실적 외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된다. 과연 연준 관계자들이 유럽발 위기와 그 위기의 미국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한편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성장률이 10% 중반선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성장률이 기대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중국 통화당국이 긴축정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고, 이는 국제 상품가격의 급락을 통해 미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