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G폰 OS 업데이트로 금융서비스 마비
- 애플, 4G용 응용프로그램 심사…7월 출시맞춰 뱅킹 개통 여부까지 의구심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신 맛보는 아이폰 4G 기능 와! 뱅킹 정지 컥!
22일 시작된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4’ 업데이트로 즐거워야 할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뱅킹 장애라는 짜증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폰 3G에서는 못 누렸던 멀티테스킹(2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 전자책 리더인 ‘아이북’ 등 새로운 OS가 구현하는 기능들을 현 기종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스마트폰 뱅킹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은행들조차 이날, 새로운 OS의 어플리케이션 적용 시험을 하는 등 신속한 대처에 실패하면서, 소비자 스스로 주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3G에 새로운 운영체제 4.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은행들의 스마트폰 뱅킹 등 금융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예금조회나 자금이체를 위해 응용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거나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는 일이 전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독자적인 스마트폰 뱅킹 프로그램을 개발한 하나은행이나 같은 프로그램 기반을 가진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4월 서비스를 개시, 은행들이 제2의 인터넷뱅킹으로 바람몰이 중인 스마트폰 뱅킹이 불과 두 달만에 먹통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신사업부 관계자는 “기계는 그대로인데(아이폰 3G) 운영체제만 업그레이드를 하다 보니 부하가 걸린 것”이라며 “(응용 프로그램)이 최적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자 은행들은 이날 소비자들에게 장애위험을 공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날에서야 새로운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시험했을 정도로, 사전 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한치의 실수나 오차가 없어야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은행들의 치밀하지 못한 대응자세를 드러내, 고객의 불편을 초래한 비판을 사는 이유다.
신한은행 멀티채널부 관계자는 “수일내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아이폰 4G의 시판(7월 예정)에 맞춰 스마트폰 뱅킹이 가능할지 아직까지 장담하기 어렵다.
애플은 4G에서 작동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새롭게 심사하고 있어서다.
4G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애플에 최적화 됐는지 시험해보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게 뻔한 작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애플이 전세계의 응용프로그램을 심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빨리 통과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