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기술' 미래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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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밝힌 성장전략도 이런 맥락이다.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및 재무건전성 확보 등이 주요 골자다.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열어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운영효율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투명한 경기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 신재생 에너지 개발 가속화
실제 지속적인 M&A를 통해 발전, 담수등 다양한 원천기술을 갖게 된 두산그룹은 자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에서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두산중공업은 3년만에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의 기술개발을 지난 3월 완료했다.
현재 ‘WinDS 3000TM’은 제주도에 실증 플랜트로 설치돼 국제 인증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1년간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성공하면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와 독일의 지멘스(Siemens)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3MW급 대용량 풍력기를 상용화하는 회사가 된다.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 물을 생산하는 300KW급 연료전지를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연료전지 개발의 핵심은 전기분해 역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스택(Stack)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4월 국내 최초로 25KW급 스택 개발에 성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막대한 수익원 중 하나는 바로 원자력 발전소 건립이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말 한국전력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원자력 관련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 2단계 3호기에 들어갈 원자로를 납품했다.
핵연료를 분열시켜 열을 발생하는 핵심 설비인 원자로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원자로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프랑스의 알스톰, 아레바, 미국의 GE, 두산중공업 등 5곳 정도에 불과한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8월까지 ‘유로-5’ 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유로-4 엔진을 설계할 때부터 호환성을 고려해 주요 부품 변경을 최소화하고도 ‘유로-5’ 엔진 제작이 가능하게 한 것이 장점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유로-4’ 엔진을 개발하면서 국내 최초로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SCR)이라는 신기술을 채택했다. SCR방식은 ‘우레아(Urea)’라는 환원제를 투입해 배기가스를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수증기로 바꿔 배출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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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기술로 미래시장 공략
그밖에 두산인프라코어가 2020년 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컨셉 굴삭기는 하이브리드 기능을 포함하면서 새로운 프레임 체계와 혁신적인 안전, 편의 장치를 장착할 계획이다.
친환경(Ecology), 안전(Safety), 사용성(Usability), 효율성(Efficiency) 등 4가지를 갖춘 ‘Eco Transformer’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형 굴삭기는 다양한 작업환경에서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 3대 디자인상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Reddot Design Award)'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형 굴삭기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 김낙인 상무는 “미래형 굴삭기 관련 원천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소수의 업체만이 향후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과 기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형선박엔진 업체 두산엔진도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디젤엔진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등 친환경 기술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자제어시스템은 고유가 시대를 맞은 선박들이 운항 경비를 줄이기 위해 경제 출력 이하로 운전할 때도 최적 연소를 유도해 미세먼지(분진)와 카본 발생을 대폭 감소시키면서 동시에 연료 절감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산엔진은 화석 연료를 태울 때 일산화질소(NO)와 이산화질소(NO2) 형태로 배출돼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질소산화물의 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낮추는 탈질설비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한국중부발전(주)로부터 2003년 엔진, 발전기, 선택적 환원촉매 저감 설비(SCR) 및 각종 보조기기를 수주한 뒤 2005년 6월 말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제주1호기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