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편집자주] 전세계는 지금 '녹색' 경주중이다. 지구 온난화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선제적 대응을 통한 녹색강국 지위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새로운 녹색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신문 뉴스핌(www.newspim.com)은 백호(白虎)해 신년을 맞아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녹색기술 현황을 분석, 관련 녹색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예단해보는 심층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친환경농업,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물산업 등 5개 핵심 녹색테마를 선정해 <녹색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는 주제하에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 전세계 6천억 RO필터시장 4위 등극
- 해외 현지화전략 성공 잇달아
[뉴스핌=홍승훈기자] "굴뚝 있는 공장에는 모두 필터가 들어갑니다"
상수, 하수, 폐수 등 모든 종류의 물을 거를 때 필요한 것이 필터다.
필터는 우선 구멍의 크기에 따라 마이크로필터(MF), 울트라필터(UF), 나노필터(NF), 역삼투압필터(RO)로 나뉜다. 보통 상하수 처리와 담수와 하수 재처리땐 전처리에 마이크로필터와 울트라필터가 쓰인다. 나노필터와 역삼투압필터는 담수와 하수 재처리때 주로 사용된다.
또 생수를 만들 때는 마이크로필터가, 해수담수용으로는 역삼투압필터가, 지하수의 경도 성분을 제거할 땐 나노필터가 들어가는 식이다. 정수장에는 울트라필터나 마이크로필터가 쓰이고 있다.
용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산업용이냐 음용수냐 등의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 필터는 개인에게 익숙한 정수기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업체, 반도체 LCD생산업체, 철강업체 등 다양한 산업용도로 활용된다.
◆ RO필터, 굴뚝 공장엔 다 납품...작년 700억 매출
석유화학업체나 정유회사들은 제품 생산을 위해 보일러에 물을 채워 돌린다. 이 물이 그냥 물일까. 아니다. 반드시 필터로 거른 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해 정상적인 제품이 나올 수 없다.
반도체나 LCD를 제조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공정이나 LCD 세정시 적정수준 이상의 물을 쓰지 않으면 이물질이 들어가고 결국 제품에 하자가 생긴다. 이 때는 주로 초순수 등급의 물이 사용된다.
이는 철강업체에도 해당한다. 냉연이던 열연이던 이를 닦아낼때 순수 등급의 물이 필요하다.
결국 산업활동에 필요한 물의 품질과 요구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굴뚝 있는 공장에는 모두 RO(Reverse Osmosis Membrane)필터, 흔히들 역삼투멤브레인이라는 필터가 필수품이 됐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4.jpg)
웅진케미칼 김병호 필터사업본부 부장은 "굴뚝 있는 공장에는 역삼투압필터로 거른 물이 필수품"이라며 "가정용 정수기에 들어가는 필터는 아주 일부분이며 상당수가 철강, 반도체 LCD업체, 정유업체 등 대부분은 산업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업 초창기 가정용과 산업용 비율이 8:2로 가정용이 월등했지만 이젠 4:6으로 산업용이 많아졌다. 그만큼 수입용 필터를 쓰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이젠 웅진케미칼의 필터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필터수준에도 상당부분 따라붙고 있다. 현재 전세계 6000억원 수준의 역삼투압필터시장에서 웅진이 점한 위치는 미국과 일본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4위 수준이며 GE가 그 뒤를 잇고 있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6.jpg)
웅진케미칼측은 "이 필터만 놓고보면 글로벌 최고 기준으로 90% 수준에 와 있다"며 "역삼투압필터 중 일부 분야에선 기술적으로 최고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역삼투압필터는 물은 통과하지만 이온은 통과할 수 없는 얇은 막으로 이뤄져 있다. 이온은 나노보다도 더 작은 거를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다. 용액에서 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 때문에 염분이나 물 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우선 바닷물을 음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에, 전자부품 세척용 초순수 제조에, 보일러 및 의료 제약용 제조분야에도 순수 등급의 물을 만들기 위해 활용된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수자원 활용을 위해 하수 및 폐수 재활용 분야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웅진케미칼측은 "역삼투압필터 용도로 폐수 및 하수 재활용을 위해 수십개의 프로젝트에 이 필터가 검토되고 있다"며 "전국의 하수처리장에서 이를 검토중이며 이미 일부 하수처리장에선 쓰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역삼투압필터만 7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미국투자를 확대하고 중동과 싱가포르시장 확대, 인도에선 가정용 필터의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산업용도로 시장확대를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대비 현 9% 수준을 2015년까지 23%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 "깐깐한 수처리기술 진입장벽, 우리는 뚫었다"
요는 해외수출 확대다. 그나마 해외 현지화전략을 쓰는 덕에 해외시장 개척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로는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
결국 마케팅 장벽이 최대 문제다. 아무리 좋은 제품, 최고 수준의 필터를 만들어도 당장 수출이 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반도체공장에 납품하는 필터가 문제가 생기면 당시 공장에서 만든 반도체가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해수담수용도 마찬가지고 화학 및 정유사에 들어가는 필터가 불량일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인증받아도 트랙레코드가 확실하지 않으면 납품이 불가능한 것이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7.jpg)
김병호 부장은 "업체 신뢰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쓰질 않는다"며 "굴지의 그룹인 SK도 20년을 필터사업에 쏟아붓다 마케팅장벽에 부딪혀 포기한 것을 보면 감이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LG경제연구원 유호현 연구원은 "물 산업은 일반 제조사업과 달리 사업의 경험, 즉 레퍼런스를 요구한다"며 "국민의 건강 혹은 공장의 생산품질과 직결되는 수처리 시설에 있어선 기술만 좋다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도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웅진케미칼의 해외시장 개척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현지화전략이 주효했다.
웅진케미칼은 "필터부문 성장률이 세계최고인 중국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해 매출 1000만불 이상을 기록했고 인도와 미국에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 수출확대의 초석이 됐다"며 "이제는 중동의 해수담수시장, 싱가포르의 폐수 재활용시장을 열기 위해 현지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웅진케미칼은 연간 20~30개의 전시회에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하루하루 땀을 흘리고 있다.
산학연의 공동 주체 전시회, 연구과제, 다양한 협회의 지원을 받는 글로벌 수처리기업들과는 달리 해수담수협회 조차도 없는 빈약한 국내 현실 속에서 이뤄낸 웅진의 비약적인 성장이기에 한국 필터산업의 미래를 한층 밝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새로운 녹색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종합경제신문 뉴스핌(www.newspim.com)은 백호(白虎)해 신년을 맞아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녹색기술 현황을 분석, 관련 녹색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예단해보는 심층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친환경농업,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물산업 등 5개 핵심 녹색테마를 선정해 <녹색코리아, 우리가 이끈다>라는 주제하에 입체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 전세계 6천억 RO필터시장 4위 등극
- 해외 현지화전략 성공 잇달아
[뉴스핌=홍승훈기자] "굴뚝 있는 공장에는 모두 필터가 들어갑니다"
상수, 하수, 폐수 등 모든 종류의 물을 거를 때 필요한 것이 필터다.
필터는 우선 구멍의 크기에 따라 마이크로필터(MF), 울트라필터(UF), 나노필터(NF), 역삼투압필터(RO)로 나뉜다. 보통 상하수 처리와 담수와 하수 재처리땐 전처리에 마이크로필터와 울트라필터가 쓰인다. 나노필터와 역삼투압필터는 담수와 하수 재처리때 주로 사용된다.
또 생수를 만들 때는 마이크로필터가, 해수담수용으로는 역삼투압필터가, 지하수의 경도 성분을 제거할 땐 나노필터가 들어가는 식이다. 정수장에는 울트라필터나 마이크로필터가 쓰이고 있다.
용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산업용이냐 음용수냐 등의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 필터는 개인에게 익숙한 정수기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업체, 반도체 LCD생산업체, 철강업체 등 다양한 산업용도로 활용된다.
◆ RO필터, 굴뚝 공장엔 다 납품...작년 700억 매출
석유화학업체나 정유회사들은 제품 생산을 위해 보일러에 물을 채워 돌린다. 이 물이 그냥 물일까. 아니다. 반드시 필터로 거른 물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해 정상적인 제품이 나올 수 없다.
반도체나 LCD를 제조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공정이나 LCD 세정시 적정수준 이상의 물을 쓰지 않으면 이물질이 들어가고 결국 제품에 하자가 생긴다. 이 때는 주로 초순수 등급의 물이 사용된다.
이는 철강업체에도 해당한다. 냉연이던 열연이던 이를 닦아낼때 순수 등급의 물이 필요하다.
결국 산업활동에 필요한 물의 품질과 요구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굴뚝 있는 공장에는 모두 RO(Reverse Osmosis Membrane)필터, 흔히들 역삼투멤브레인이라는 필터가 필수품이 됐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4.jpg)
웅진케미칼 김병호 필터사업본부 부장은 "굴뚝 있는 공장에는 역삼투압필터로 거른 물이 필수품"이라며 "가정용 정수기에 들어가는 필터는 아주 일부분이며 상당수가 철강, 반도체 LCD업체, 정유업체 등 대부분은 산업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업 초창기 가정용과 산업용 비율이 8:2로 가정용이 월등했지만 이젠 4:6으로 산업용이 많아졌다. 그만큼 수입용 필터를 쓰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이젠 웅진케미칼의 필터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필터수준에도 상당부분 따라붙고 있다. 현재 전세계 6000억원 수준의 역삼투압필터시장에서 웅진이 점한 위치는 미국과 일본기업들에 이어 글로벌 4위 수준이며 GE가 그 뒤를 잇고 있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6.jpg)
웅진케미칼측은 "이 필터만 놓고보면 글로벌 최고 기준으로 90% 수준에 와 있다"며 "역삼투압필터 중 일부 분야에선 기술적으로 최고수준까지 도달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역삼투압필터는 물은 통과하지만 이온은 통과할 수 없는 얇은 막으로 이뤄져 있다. 이온은 나노보다도 더 작은 거를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다. 용액에서 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 때문에 염분이나 물 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우선 바닷물을 음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에, 전자부품 세척용 초순수 제조에, 보일러 및 의료 제약용 제조분야에도 순수 등급의 물을 만들기 위해 활용된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수자원 활용을 위해 하수 및 폐수 재활용 분야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웅진케미칼측은 "역삼투압필터 용도로 폐수 및 하수 재활용을 위해 수십개의 프로젝트에 이 필터가 검토되고 있다"며 "전국의 하수처리장에서 이를 검토중이며 이미 일부 하수처리장에선 쓰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역삼투압필터만 7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미국투자를 확대하고 중동과 싱가포르시장 확대, 인도에선 가정용 필터의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산업용도로 시장확대를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대비 현 9% 수준을 2015년까지 23%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 "깐깐한 수처리기술 진입장벽, 우리는 뚫었다"
요는 해외수출 확대다. 그나마 해외 현지화전략을 쓰는 덕에 해외시장 개척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긴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로는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
결국 마케팅 장벽이 최대 문제다. 아무리 좋은 제품, 최고 수준의 필터를 만들어도 당장 수출이 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반도체공장에 납품하는 필터가 문제가 생기면 당시 공장에서 만든 반도체가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해수담수용도 마찬가지고 화학 및 정유사에 들어가는 필터가 불량일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인증받아도 트랙레코드가 확실하지 않으면 납품이 불가능한 것이다.
![](http://img.newspim.com/img/dhk-0205-7.jpg)
김병호 부장은 "업체 신뢰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쓰질 않는다"며 "굴지의 그룹인 SK도 20년을 필터사업에 쏟아붓다 마케팅장벽에 부딪혀 포기한 것을 보면 감이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LG경제연구원 유호현 연구원은 "물 산업은 일반 제조사업과 달리 사업의 경험, 즉 레퍼런스를 요구한다"며 "국민의 건강 혹은 공장의 생산품질과 직결되는 수처리 시설에 있어선 기술만 좋다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도입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웅진케미칼의 해외시장 개척은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현지화전략이 주효했다.
웅진케미칼은 "필터부문 성장률이 세계최고인 중국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해 매출 1000만불 이상을 기록했고 인도와 미국에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것이 수출확대의 초석이 됐다"며 "이제는 중동의 해수담수시장, 싱가포르의 폐수 재활용시장을 열기 위해 현지 사무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웅진케미칼은 연간 20~30개의 전시회에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하루하루 땀을 흘리고 있다.
산학연의 공동 주체 전시회, 연구과제, 다양한 협회의 지원을 받는 글로벌 수처리기업들과는 달리 해수담수협회 조차도 없는 빈약한 국내 현실 속에서 이뤄낸 웅진의 비약적인 성장이기에 한국 필터산업의 미래를 한층 밝아 보인다.